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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협력하려하지않았다 |  | |
| ˝미국은 협력하려 하지 않았다.˝ 이것은 시걸의 저서를 번역한 역자들이 저서의 제목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 말 속에는 많은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다. 적어도 1994년 제네바합의가 도출되기까지의 일련의 북한 핵문제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목소리는 일견 그 타당성이 있다. 우선 이 책의 저자의 시걸은 미국내의 보수파들을 공격한다. 과연 1993년 북한이 왜 NPT를 탈퇴하려고 했으며, 미국의 강력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핵개발로 치닫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 그의 문제의식인 것이다. 그는 단호하게 지적한다. 미국의 보수층이 북한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힘의 정치를 구사하려고 했다는 점을 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소국인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에 체제생존의 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담보하는 것으로 협상은 귀결되었다. 시걸은 바로 이러한 결과를 낳게된 것은 다름아닌 미국에 보수의 목소리, 특히 언론과 보수 지배층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다행스럽게도 당시 군사적 충돌로 전화되지 않았던 데에는 이러한 오만한 외교적 태도를 거부한 카터센터 등 민간단체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시걸의 이러한 주장은 척 다운스의 주장과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 척 다운스는 협상에 있어 미국이 북한에 끌려 다니는 이유를 북한의 공갈협박에 미국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데 반해 리온 시걸은 오히려 미국의 여론주도층의 경직된 인식이 북한과의 협력을 거부함으로써 북한을 사면초가로 내몰고 급기야 무력충돌까지를 야기할 만큼 위태로운 파국의 관계로 몰고갔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운스와 시걸은 공히 미국의 국가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에 천착하고 있다. 이는 다시말해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대칭적 견해이자 견제와 균형을 중시하는 미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시걸의 논지는 미국이 대립과 힘의 정치보다는 대화와 협력의 정치를 통해 국익을 도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한 점에서 분단의 현실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사뭇 크다. 다만 시걸이 철저하게 미국의 시각에서 접근한 만큼 우리 시각으로의 접근도 뒤쳐진 감은 있지만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by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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