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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민속학연구방법론비판 |  | |
| 전문 연구자의 저서 가운데는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끊임없이 풀리는 실타래처럼 저서를 발표할 수록 폭은 넓어지고, 심도는 깊어가는 저서이다. 이러한 책의 집필자는 대체로 끊임없이 노력 하며 비평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활발한 연구와 토론을 통해 자신과 전공 분야의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유형이다. 다른 하나는 몇 권만 읽어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빤히 보이는 저서이다. 이러한 책의 저자는 통상 다작을 하지만, 여기서 했던 이야기 저기서 다시 써먹는데도 불구하고 매번 책의 제목이 다르고 출판사도 다르다. 유감스럽게도 저자는 후자의 부류에 속한다. 현재의 한국 민속학 연구방법론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종다양한 연구자들이 좁은 바닥에 우글거리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다 보니 남의 이야기에 쉽사리 귀기울이려 하지 않고, 설령 귀를 기울일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학문적 배경이 다르기에 코드를 공유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론 비판´은 의의를 지닐 수 없다. 저자는 어떠한 방법론을 사용하여 연구를 해 왔는가? 기존 방법론에서 완전히 일탈하였는가? 절대 아니다. 그러면 완전한 독창에 의해서 자신의 업적을 이루어 냈는가? 이도 절대 아니다. 아무리 비판을 가한다 하더라도 절대 저자는 기존의 방법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0년 가까이 봐 왔던 저자의 학술활동에 비추어 보건대 저자는 절대로 객관을 유지해야 하는, 저자의 말대로 ´역사과학으로서의 민속학´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님을 본서의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다. 제목이란 책의 주제이다. 저자의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런 제목에 ˝~비판˝이란 주관적 용어를 사용해 놓고 어찌 객관적 입장 에서 저술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저자의 평소 주장대로 ˝~학˝이란 용어를 사용하려면 방법론이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론이란 결국 현상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현상 내에 포함된 의미를 이끌어 내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시작부터가 주관이 개입된 상태에서 어찌 가장 객관적이어야 하는 방법론 을 논할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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