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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말이없다
우리가 흔히 듣기로는 목표가 뚜렷해야 성공한다던가 또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쳐다보며 `나는 할 수 있다` 라며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야만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이러한 ˝마인드 콘트롤˝에 관한 책들이 해마다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다. 자신이 무엇인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는것이 바람직할 것인가는 동양과 서양이 완전히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생활속`의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확인 알 수 있다. 이 책의 제2장 22.˝하나님은 도가인가?˝라는 부분을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하나님과 인간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처럼 하나님은 인간의 질문에 또다른 질문을 함으로써 스스로 깨우치도록 설법을 하고 있다. 자유의지에 대해서 불평을 하는 인간이 만약 자유의지가 없고 애당초 오직 선한의지만을 갖도록 신이 창조하였다면 인간이 이처럼 선과 악에 대한 지독한 고민속에서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신은 기적같은 논리력으로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가를 깨우쳐준다. 사실 이 인간의 질문은 매우 타당한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왜 나의 자유의지때문에 스스로 괴로워해야 하는가?... 우문현답이라고 했던가...결국 신은 인간의 질문에 수학적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그는 자기가 공리주의자라고까지 말해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마지막에 월트 휘트먼의 말을 인용해서 자신의 의도를 일축한다. ˝나는 아무것도 의무로 제시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의무로 제시하는 것을, 나는 살아 있는 충동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첫 장부터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뭐...`도`라는 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게 아니긴 하지만 중국 철학과 `도`에 대한 개념정리의 노력은 오히려 이 책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차가 굴러가는 모든 메커니즘을 전부 알고 있지 않아도 차를 운전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어쩌면 `도`를 이해하는데 도의 개념은 과잉치장일 수도 있다. 그저 `도`라는 것은 우리 생활 속에서 이런 의미가 있다라는 정도만 알아도 우리는 대단한 것을 섭렵한 것이 될 수 있다. 뭐...사실 이 정도를 이해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용이 중반에 접어들면 상황이 달라진다. 필자는 제 3장부터는 단숨에 읽었는데, 내용이 쉬워서가 아니라 맛깔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개에 관하여˝라든가 ˝노력을 한다는 것˝ 이라든가 ˝당신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가?˝ 하는 섹션들이 특히나 필자에게 흥미로웠다. 필자는 다량의 독서를 하는것도 아니며 누구처럼 한 구절때문에 몇 날 몇 일을 고민하는 뛰어난 사색가도 아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때 만만찮은 두께때문에 주눅이 들었었는데 막상 독파하고 나니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는게 독자의 소견이다. 어쩌면 필자가 작가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이런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레이먼드 M.스멀리언`이라는 생소한 사람의 - 더군다나 주제도 어려운- 책이지만 옮긴이는 되도록 지은이의 본래 취지가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우리네 육체적 활동의 범위를 줄이는 겨울... 이 책을 접한다면 우리의 정신적 활동 범위는 결코 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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