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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홍과광해군
폭군으로 기억되는 군주 광해군과 그를 보필한 대표적인 신하 정인홍.. 이 두 사람은 역사속에서 잊혀진 인물이지만, 여러 서적을 읽으면서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던것과는 달리 다시 평가받아야 하는 역사적으로 억울한 사람이라는 측은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던 사람이었다. 이 책도 그와 같은 맥락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내내 광해군과 정인홍, 특히 정인홍의 입장에서 글을쓰고 마지막 순간까지 정인홍과 그와 가까웠던 신하들을 옹호하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이었다. 나를 비롯해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은 아직 광해군에 대해서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며, 정인홍이란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것이다. 내가 저자라면 광해군과 정인홍이 비판받으면 안되는 이유부터 설명하고 논리적으로 이들을 옹호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시종일관 정인홍과 그의 정파(대북파)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우리가 상식적으로 훌륭한 성인이라고 알고있는 이황ㆍ이이ㆍ정철ㆍ이항복 등을 권력에 아부하는 썩은 정치인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정인홍과 광해군을 옹호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 것 같다. 어짜피 우리는 조선시대에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후세 사람들이다. 굳이 몇백년전의 상황을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편을 가르고, 어느 한 편의 입장에서 다른 한 편을 비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저자는 정인홍을 중심으로 한 대북파가 아니면 모두 간신배로 취급해 버린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광해군과 정인홍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최근 재평가되는 광해군과 정인홍의 모습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는 의심이 들었다. 그만큼 정인홍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억지요 변명같아 보였다. 조금더 중립적인 입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가며 두 사람 특히 정인홍을 옹호했어야 했다. 이제껏 나쁜사람으로 알아왔던 아니 알지도 못했던 사람을 갑자기 국민적 영웅으로 받아들일 만큼 독자들이 어리석지 않기 때문이다.


by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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