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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창작법 |  | |
| 관찰력, 청취력, 기억력, 감지력을 날마다 갈고 닦는다는 의미의 만능 선수같은 자질이 있다면 당신은 작가가 될 소질이 충분하다. 늘 관찰하고 주위를 살피며 실험하는 자세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 늘 흥미와 견문을 넓히고 주의력 영역을 넓히며 읽고 싶은 만큼의 독서와 충실한 삶으로 정확하게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작가로 입문해도 된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글을 쓴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속된말로 우뇌와 좌뇌를 부지런히 굴리는 것이다. 좌충우돌하는 아이디어를 결합, 발전시켜서 하나로 뭉친 후 마음속에서 실 잣듯이 끄집어 내는 것이다. 인물, 관점, 장소, 인칭, 시제에 대한 밑그림을 드로잉 하면서 말이다. 아! 그런데 아이디어는 특수화하여 뒤얽히지 않게, 자신의 체험을 연구한 후 얘기를 시작하는 거다. 시작부분에서 독자를 휘어잡으며 관심을 많이 끄는 장치로 우선 몇 장만 써봐야 한다. 너무 장황하면 실패다. 인물, 장소, 관점, 시제에 대한 연구는 데생에서 색채를 입히듯 겨냥도를 그려 놓았으니 술술 그려 나가기만 하면 된다. 일종의 기대감을 가진 독자들이 기꺼이 내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들에 빨려 들어가도록 가끔 놀라움과 달콤한 즐거움을 주면서 경제성과 명확성을 요령있게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작가가 제 멋에 취하다 보면 너무 멀리 가는 경향이 있다. 내가 흥미없는 분야를 애써 쓰던가, 비열한 모방, 남의 흉내를 내는 어리석음 말이다. 이를 피하는 방법은 마음을 끄는 인물, 약간 취약적인 인물들과 끊임없이 대화, 질문하면서 그들의 심층구조를 적절하게 풀었다 조였다 하는 것이다. 갈등과 상황을 쉽지 않게 얽어 놓았다가 폭로나 해설로 마무리짓는 요령 또한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독자들에게 최대한 마권을 휘두르려면 이만한 노고쯤 아무것도 아니다. 이 책의 흠은 번역이 너무 우악스럽다는 것이다. 해서 오히려 원작자의 의도를 우회하게 된다.
by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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