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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존재냐
난이하고 따분할 것만 같아 이 책을 쉽사리 펼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어 온 게 2주가 넘은 듯하다. 철학서라는 사실에 지루함, 추상적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결과였다. 그러던 중 오늘에서야 이제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되겠다는 급박함에 서둘러 책을 펼쳤다. 후술하게 될 ´소유´라는 생존양식에 젖어있는 나였던 것이다.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이 책을 통해 내 삶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펴든 책은 나를 따분함의 대명사 철학서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의 삶의 양상을 ´소유양식´과 ´존재양식´으로 양분하고 있었다. 여기서 소유라는 것은 일상생활을 통한 탐욕, 욕망, 폭력, 시기 등을 말하고, 존재라는 것은 진정한 창조적 삶을 말한다. 나로선 난생 처음 접해보는 이상한 사고 속에서의 생활양식이었다. 프롬의 저서를 통해 내 삶을 소유와 존재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돌아보게 된 것이다. 현재 학생인 나에게는 학습측면에 비추어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학습에 있어서의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소유의 생존양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었다. 학생이니까 당연히 수업을 듣고,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노트에 기록을 하고(만약에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면 나는 필기를 하지 않는다) 시험 열흘 전 정도부터 노트나 책을 외워서 시험을 본다. 이것이 나의 학습의 모든 것임은 분명하다. 프롬이 말하는 존재로서의 학생은 수업에 참여하기 전에 수업시간에 다룰 문제들에 대해서 미리 생각해 보고 나름대로 질문을 뽑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수업 중의 문제들을 시험에 대비해서가 아닌, 자신의 흥미대상으로서 바라보고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수업 내용에 대해 생명을 주어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이러한 존재로서의 삶의 양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에 비해 나는 굉장히 수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당혹감을 느끼고 가르치는 사람이 알아서 다 해 주기를 바란다. 나도 물론 이런 학습방법에 회의를 느낀지 오래나, 잘 고쳐지지 않는다. 바로 앞만 보는 짧은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진정으로 나를 발전시키려면 이런 소유의 학습방법은 그른 것이 틀림없다고 보는 프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프롬이 결국 주장하는 바는 인간은 소유양식에서 벗어남으로써 인류 사회의 파국을 면하고, 존재양식의 회복을 통해 인류 사회의 진정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프롬의 주장에 동의하지마는 한 가지 의문이 있다. 물론 존재양식이 가치 있고 진정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방법의 문제이다. 어떻게 소유양식에서 벗어나 존재양식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개개인의 사고방식을 바꾸면 가능하겠으나, 오늘날의 세태에서 좀더 합리적으로 살아가고 결국 살아남으려면 소유양식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나부터 하자´는 생각이 각자에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적절한 세태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 또한 개개인의 노력에 달린 것임을 안다. 이에 이 문제는 순환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은 나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생각을 모두가 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라는 양서를 모두에게 조심스레 건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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