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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한유전자가살아남는다 |  | |
| ´나는 성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사 시대 미술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한 결과, 선사 시대의 성행위에 대한 생생하고도 사실적인 자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티머시 테일러가 책을 쓴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고고학자인데 공부할 당시부터 성에대한 중요성을 내세우면서도 성에대한 얘기는 농담으로 밖에 하지 않던 당시 상황들을 안타까워하면서 쓴 것이다. 저자는 두 가지 견해에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생물학과 문화 사이에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져 왔으며, 그 중요성의 우선 순위를 매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결과물이 이 책이라고 서문에 나와있다. 즉, 생물학과 문화의 결합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인간이 처음 등장하고 성문화가 시작된 때부터 지난 5000년 동안의 성문화와 그에 대한 편견과 혼란을 재조명하는 것으로 끝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고대의 우리의 조상들이라고 하는 진화가 덜 되었을 당시의 사람들까지도 여러 형태의 성행위들이 있었고, 문화에 따라 금기시 되는 것과 즐겼던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동성애도 존재했고, 그 밖에 현재에도 행해지고 있는 것들을 해왔다는 것이 신기했다. 여기서는 진화를 하는 과정 속에서도 ´성적선택´과 연관된 것이 많다고 한다. 몸에 털이 없는 것 역시 생활하는데 이점이 있어서 보다는 성적인 매력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인간의 성 문화의 다양성은 단순히 유전학적 요인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다윈식의 적자생존의 법칙뿐만 아니라 ´성적선택´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진화 자체도 곧 성문화의 진화라는 것이다. 나는 원숭이와 우리의 조상이 같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또 성적인 선택에 의해서 이렇게 진화를 해왔다는 의견은 약간은 억지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가 진화론적인 부분이나 생물학적인 부분에 지식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읽는 동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생길 수 있는 반론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정리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긍정이 될 수도 있고, 부정이 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성적인 선택에 의해서 사람이 털이 적어진 것이라면, 원숭이(그 외의 다른 동물들 역시) 또한 성적인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털이 적어질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이 또는 암수가 존재한 이상 여러 형태의 섹스가 존재했고, 그것들을 증명해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유적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 것들 때문에 신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인류의 진화가 성적선택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우리의 성행위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책 전체가 그런 주장의 타당성을 밝히기 위한 것 같다는 것은 알겠지만 성에 너무 큰 중요도를 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 역시 성문화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또 살아오는데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성문화가 없었다면 사람들이 이만큼 많아지지도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성문화는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중요한 것들 중의 일부일 뿐이고, 다른 여러 문화들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고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살아오지 않은이상 그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느 하나에(여기서는 성에) 국한시키기엔 훨씬 더 복잡한 문제인 것 같다.
by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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