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천개의눈천개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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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체천개의눈천개의길

신은 죽었다. -니체 이 유명한 말을 초등학교 화장실 낙서에서도 볼 수 있듯, 이미 니체란 이름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니체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딱히 답변하기 힘들다. 니체란 한 사람만을 두고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니체의 사상이 난해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직까지도 우리가 그를 이해해 가는 과정에 계속 머물러 있기 때문일까? 다시 말하지만, 니체의 사상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의 ´니체´ 안에 담아 두기엔 너무나 어려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제목이나 서문에서 강조하듯이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 ´천 개의 젖가슴´, ´천 개의 가면´은 니체가 단지 하나로 환원할 수 없는 다양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수많은 ´천 개´를 따라 ´천 개의 니체´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을 여덟 장의 본문을 통해 해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 표현되고 있는 것은 저자 자신의 진리와 도덕, 정치에 관한 해석이다. 삶과 철학과의 관계, 근대 정치 체제에 대한 비판, 이데올로기, 도덕과 윤리의 문제, 니체의 해석학과 니체에 대한 해석학, 권력의지와 영원회귀, 초인, 그리고 자아에 대한 고찰 등 지극히 근본적인 문제지만, 저자는 니체의 눈과 사상을 빌어 주어진 고민에 심취한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니체의 사상이, 작가의 철학이 되어, 다시 우리들에게는 난해한 니체에서 친근한 니체로 환원되어 귀착된다. ´미래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니체. 지금까지는 한사람의 철학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의 번역서가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주제 하나하나에 주석을 달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니체, 천개의 눈 천개의 길」은 철학자를 만나는 길을 좀 더 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또한, 나는 이 책이 니체의 재창조와 작가의 철학적 접근이 탁월하게 이루어진 수작이라 생각한다.

by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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