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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꿈그리고사상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융(Jung)”에 대한 학교 수업을 듣기 때문이다. 내면세계와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책을 정독하며 읽었다. 이 책은 나의 무의식의 세계에 접근을 도와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니엘라 야훼가 엮기는 했지만 융의 자시전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융 자신이 말하는 식으로 썼고 그의 개인적인 일대기와 사상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앞부분에서는 소년시절, 학창시절, 대학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했다. 그가 자라가며 그 자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대부분 꿈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5장에서는 정신의학적 활동이 나온다. 그가 정신과 의사로 있으면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꿈을 분석하며 치료하는 이야기들이다. 이 부분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 왜냐하면 그가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이 너무도 신기하고 실감이 났기 때문이다. 융이 만난 환자와 같은 증상이 있는 주변의 사람들도 있는데 정말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많이 있었다. 다음에 프로이트와 만난 이야기들, 자신의 무의식과 대면한 이야기들, 성탑, 여행, 그의 사상들이 나온다. 한번 쭉 읽어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그의 무의식에 같이 도취되어 여러 번 읽어 내려가면 정말 귀한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생애를 “무의식이 그 자신을 실현한 역사”라고 말한다. 무의식에 있는 모든 것은 사건이 되고 밖의 현상으로 나타나며, 인격 또한 그 무의식적인 여러 조건에 근거하여 발전하며 스스로를 전체로서 체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인생이 자신의 뿌리를 통해서 살아가는 식물과 같다”고 말한다. 뿌리는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이 있으므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꽃은 시들고 사라져도 뿌리는 그대로 있다. 즉 보이지 않는 무의식은 항상 남아서 우리를 움직이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무의식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를 두고, 무의식이 말하는 것을 의식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융이 마지막으로 회고하면서 그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 대해서 불확실해질수록 사물과의 친숙함은 더 해진다는 그의 깨달음은 참으로 의미 있는 것이라 하겠다. 이 책은 정말로 한 번 읽고 버릴 책이 아니다. 한 번 읽어서는 융의 세계를 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의 내면에 대해 눈이 떠진 만큼 이 책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내가 좀더 무의식에 대해 성숙해진 후에 읽는다면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 질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내 삶을 회고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또 다는 의미로 내게 다가올 것이다. 융은 머리로 생각하며 연구하며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항상 그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모든 일을 하였다. 꿈을 분석하며, 자연과 대화하며, 자신과 대화하며 모든 것을 자신과 일치시키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그의 삶이 진실함으로 내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내 내면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꿈을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으며 내 속의 나를 찾기 위한 노력에 혼심을 다하고 있다. 이 책은 내게 반쪽밖에 보지 못하는 눈을 온전히 뜨게 해 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의식... 내가 관심을 두지 못했던 그 부분을 융과 함께 파헤쳐보고자 한다. 내 속에 살아계시는 그 분의 음성을 듣기 위하여...


by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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