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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통일운동신나는평화운동
사회의 민주화와 함께 지난 날 금기시 되던 것들에 대한 해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이 완벽한 의미의 해방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적어도 사회 안에서 그와 관련된 논의들에 대해 제재 없이 끌어안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와 함께 운동의 방향도 변모하고 있다. 기존좌파의 계급적이고 사회체제 변혁을 위시한 움직임들은 이제 그 과격함에 대한 비난과 함께 약화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NL계열의 해방전선 역시도 정부가 통일의 주체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약화되고 있는 듯 하다. 운동의 약화는 시민사회가 더 이상 사회변혁 운동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치 않음을 의미하는 듯 하다. 그람시의 이론에 따른 수많은 NGO들의 자생적 흐름이 존재하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것들을 ‘운동’이라고 하기엔 미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전통적 의미의 운동에 너무 많이 노출된 삶을 살아서 그런가보다. 지금까지, 통일운동 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꽤 멀게만 느껴졌었다. 임수경의 방북과 소위, 운동권 계열의 격렬해 보이는 움직임들이 ‘운동’이라는 단어로 불리울 수 있는 행위로 우리사회에서 인식되었었기 때문인 듯 하다. 또한, 한 시점에서 두 체제가 완벽하게 통합되어 버리고, 두 정부가 추진하던 각각의 정책들이 하나의 정책속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통일에 대한 강박관념이 우리에게 희생정신과 그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통일운동을 평화운동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는 작가의 관점은 통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버린 그 상태만을 통일로 여기는 관점을 넘어선, 서로 함께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그 과정 모두를 일컬어 ‘통일’로 명명함으로써 갑작스런 하나됨으로 인한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통일에 대한 거리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진다. 또한, 평화운동의 차원에서 통일운동을 파악하는 관점 역시, 운동에 대해-소위 red complex에 의해 형성된-반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데 기여하리라고 본다. 전 세계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핵과의 전쟁, 대인지뢰 금지운동 등에 있어서 -한반도는 그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우리는 그 절실성에 눈떠야 하며, 그것들을 위한 실천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평화운동에 대한 지속적인 갈망을 통해 우리는 얼마든지 통일운동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염려되는 것은 운동의 바람직한 모습에 있어서의 폭력성에 대한 부분이다. 나는, 모든 운동은 대중에 기반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폭력적인 것이 곧 급진성이라고 믿진 않는다. 그러나, 현대 사회와 같이 정부의 간접적인 하지만 과거 보다 더 세련되고 강화된 권력 행사의 현실 속에서 무조건적인 평화적 시위는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으로부터 실질적 움직임을 이끌어내는데 역부족일 수도 있음이 염려된다. 그렇기에 사회구조의 억압이 비가시적일지라도 그 통제력이 강렬하다면 그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폭력을 택할 수 있으며, 그것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운동의 필요성을 어필하는 힘이라면 그 폭력은 정당하며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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