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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혹은없어짐-죽음의철학적의미
죽는다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있어서 두려운 경험임에 틀림없다. 어느 정도의 지적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가 소멸한다는 것, 더 이상 ‘나’로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그 두려움만으로도 한 개인에게 혹은 집단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얼마나 논리적으로 죽음의 과정 혹은 죽음이 갖는 의미를 잘 파악하느냐 여부에 따라서 극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한다. 오히려 특정 종교에 귀의하는 행위를 통해 그 두려움을 극복한다 는 식의 설명이 나에겐 더욱 잘 다가온다. 수많은 주제 중에서 죽음은 하나의 철학적 테제로 여겨질 정도의 웅장함을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죽는 그 순간 이미 나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라는 식의 허무주의적 논쟁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된다. 저자가 죽음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나는 일종의 의도적인, 죽음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에 대한 주입을 꿈꾸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왜 틀렸는지를 밝히는데 주요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그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난 죽음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어떠한 생각도 옳고 그름의 범주에서 파악할 순 없을 듯 하다. 실제로 육체이탈을 경험했거나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죽음은 우리에게 가까우면서도 멀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이 허무주의로 이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과정, 그에 대한 논리를 하나하나 면밀히 철학적으로 고찰해보는 것 자체가 사치로 여겨지는 것은 왜일까. 죽음의 경험과 죽음에 대한 수많은 논리들이 동떨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와도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자는 기술의 발전이 삶과 죽음 사이에 또 다른 과정을 만들어놓았고 그로 인해 죽음에 대한 개념이 모호해졌노라고 이야기한다. 뇌사자에게서 장기를 적출하는 것은 허락하면서도 장례지내는 것에 대해서는 금기시하는 것이 뇌사가 죽음과는 또 다른 상태라고 사회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이유이며, 그러한 이유에서 본인은 뇌사 아닌 심폐사만을 죽음의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인 합의는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유동적인 것이며, 장례 지내지 않을지라도 장기적출을 허락한다면 그것은 이미 그 사람에게서 정상적인 혹은 이전과 같은 삶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된다. 살아있는 하지만 수술 후 아직 혼수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에게서 장기 적출을 하지 않는 것은 그가 언젠가는 깨어난다는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사자를 그러한 믿음으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장기 적출이 가능하지 않나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또한 그것은 장기적출 여부를 넘어선 윤리적이며 기술적인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는 듯 하다. 지금으로서는 뇌의 기능이 정지했으며 깨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이야기하나 의학기술의 발전은 사람에게 있어서 자연적으로 죽는 것 조차 유예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뇌사는 더 이상 죽음이 아닐 수도 있으며, 삶과 동일한 것으로 취급되어질 수도 있다. 단순한 철학적인 함의만으로 죽음의 개념을 정의내리고 이것이 죽음이다 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없앨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출생과 더불어 인간에게는 단 한번만 존재하는 경험이라는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체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학문으로부터 시작된 피상적인 이해는 머리로는 동의하나 가슴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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