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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스페셜 |  | |
| 국사책이다. 책에 소개되고 있는 흑백 사진과 주석들, 그리고 구성. 자칫 잘못 보면 중고등학교 시절의 국사책과 다를 게 없다. 그렇다. ‘역사스페셜’은 또 한 권의 국사책이다. 하지만, 단지 그 모양새가 닮았기 때문이 아니다. 단순한 역사 관련 서적이 아닌, 우리의 역사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깃들여진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사실 역사라는 것, 특히 국사를 논한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연구를 필요로 할 뿐 아니라, 대단한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을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책의 부재가 ‘숨겨지고 잃어버린 역사 찾기’이듯이, 우리는 ‘역사스페셜’을 통하여 그 동안 학교교육이나 TV사극 정도에서 보아왔던 단순한 역사지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의식과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역사관을 찾을 수 있다. ‘역사스페셜’은 나름대로의 무게를 지닌다. 그리고 읽는 이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도 있다. 역사적 진실을 찾아 나가는 노력이 돋보이고, 그와 동시에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몇 편을 소개하겠다. 제1편 ‘발해는 왜 동해를 건넜는가’ - 하얼빈과 연해주까지 영토를 넓힌 해동성국 발해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발해가 이루어 놓았던 업적과 유물을 볼 수 있으며, 옛 항로를 따라 일본과 교역했던 사실도 알게 된다. 우리나라가 분단된 현실 때문에 발해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까웠지만, 한 때 그 넓은 영토와 수준 높은 문화를 만들어 낸 발해인에 대한 존경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제7편 ‘왜 신라에만 여왕이 있었나’ - 우리나라에는 여왕이 세 명 있었다.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 이들은 모두 신라의 여왕이었으며, 이는 고구려와 백제는 물론 그 후대인 고려나 조선에도 여왕은 없었다. 사실, 이들 여왕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껏 신라에 여왕이 있었다는 정도로만 알아 왔었다. 하지만 여러분은 왜 선덕여왕이 여왕으로 즉위했었는가, 또 그와 관련 신라 여성들의 지위는 어느 정도였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제8편 ‘신라인도 원 샷을 했다.’ - 나는 사실 신라와 관련된 부분은 몇 번을 다시 읽었다. 문화적으로 우수했던 국가였으며, 지금도 신라의 모습을 되뇌어 보면 우리에게 계속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듯 하기 때문이다. 제8편의 내용은 신라의의 놀이문화와 의복(옷)에 관한 이야기다. 안압지에서 발굴된 주사위는 신라인의 독특한 술 놀이문화를 보여준다. 삼잔일거(술 석잔을 단숨에 마셔라), 곡비즉진(팔을 구부린 채 다 마셔라), 양잔즉방(술 두 잔이면 즉각 마셔라)의 벌칙은 지금 우리들이 흔히 술자리에서 하는 게임과 흡사하다. 위의 내용 이외에도 신라산 양탄자, 전설 속의 국가 가야의 흥망, 3000년 전의 고래사냥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고, 관심이 가는 내용으로 ‘역사스페셜’은 전개되고 있다. 국사책처럼 처음부터 읽어나갈 필요도 없다. 여러분은 책의 차례를 보며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우리 역사의 숨겨진 부분을 하나씩 찾아나가면 된다. 얼마 전에는 조선시대의 미이라가 발견되어 간헐적이던 역사인식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오기도 하였다. 함께 출토된 유품들이 조선시대 문화를 재해석하게 했다는 기사는 우리의 역사연구에 대한 채찍인 동시에 또다른 쾌거다. 어제가 없으면 오늘도 없고,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다고 했던가? 그러고 보면 지금 우리들은 너무나 현실에만 안주해 살아나가는 것 같다. 지금 여기 서 있는 나의 존재를 확인시켜준 ‘역사스페셜’에 감사하며, 여러분께 이 책을 추천한다.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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