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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슴도치의마을 |  | |
| 절망한 자들은 대담해지는 법이다 ----니체 도마뱀의 짧은 다리가 날개 돋친 도마뱀을 태어나게 한다 - 인식의 힘 - 바로 이 인식의 힘이라는 시가 나를 확 잡아 끌었다. 문학수업시간에 김상욱선생님이 소개해 주셨는데 간만에 머리털이 쭈뼛서는 느낌이 들었다. 서점에서 최승호의 시집을 찾았다. 표지에 있는 저자소개를 보니 아니 이게 웬일! 54년생의 춘천교대 선배님이시군. 잔뜩 기대를 하면서 읽어나갔다. 구비구비 잔잔하게 시냇물이 흘러가는 느낌이 드는 시들이었다. 작가는 이 변화의 소용돌이속을 살아가되 그 속에 매몰되지 않는 외계인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다. 외계인이 뭣하면 이방인이나 聖人으로 대체해도 좋겠다. 저자는 도시화된 현대인의 삶을 애처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바쁘고 거칠고 삭막한 삶의 양식이 몸에 맞지 않는 것이다. ´고슴도치의 마을´이라는 시는 바로 사람들이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키우고 서로를 경계하며 사는 풍경을 그린 시이다. (전략) 우리들은 고슴도치의 마을에서 온몸에 가시바늘을 키운다 평화로운 사람은 문을 걸고 잠속에서도 곰에게 쫓길 것이다. 우리들은 고슴도치의 집에서 돌담을 높이 쌓는다 평화로운 사람은 한숨을 쉬고 문풍지 우는 긴 겨울 밤엔 莊子를 읽으리라. - 고슴도치의 마을 이 시집에도 보석같은 시들이 곳곳에서 반짝인다. 나는 ´공터´와 ´새장 같은 얼굴을 향하여´, ´사람이 하늘보다´를 꼽겠다.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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