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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시봉이야기
나는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난 다른종교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종교를 욕하는 사람은 정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래도 이책을 접하기가 쉬웠는것 같다.
이 책은 종교와 관련없이 누구나 읽어도, 알수 없는 웃음과 감동과, 사람이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생각을 하게끔 한다. 책장을 하나 둘 넘길때마다 그 생각이 더욱 깊어져서 꽤 많은 교훈이 있는 책인 것 같다.
“나이 많은 어떤 스님은 뱃가죽이 쪼글쪼글한데 내 배 좀 봐라. 주름 하나 없이 탱글탱글하제? 이놈아, 니도 배 한번 내놔 봐라. 니가 탱글한지, 내가 탱글한지 한번 보자. 뭐 하고 서 있노. 빨리 배 내봐!” 마지못해 배를 드러내야 했다. “니 어떻게 생각하노. 누가 더 탱글탱글한데. 얘기해 봐라.” “큰스님 배가 더 탱글탱글한 것 같심더.” “그 자슥, 거짓말도 잘 한다, 아무리 그래도 젊은 놈 배만 하겠나.”

암자에 철조망 둘러놓고는 10년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산문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던 스님. 장좌불와의 대명사요, 해인사 방장으로 주석하며 던진 거침없는 경책 때문에 선방 수좌들에게 ‘가야산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던 스님. 삼천배를 하지 않으면 속세에서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만나주지 않았던 성격 급하고 호통 잘 쳤던 스님.

윗 대목은 바로 성철 스님과 스님을 시봉한 원택 스님의 대화 한 토막이다. 한겨울 서릿발 기운으로 대중을 압도했던 큰 스님 심중은 이렇게 천진무구하고 따듯했다.

성철 스님과 첫 만남이 있었던 1971년 봄부터 큰스님이 무여열반에 든 1993년 가을까지의 30년 세월이 이 책에 올곧이 담겨 있다. 엄격함 뒤에 가려진 스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대선 지식 성철 보다 인간 성철에서 부처님 법음을 더욱 잘 들을 수 있다.

깨달음에 이른 스님이기에 스님이 보여준 일상사나 말 한마디도 우리는 음미해 볼 만하다.

원택 스님이 공양주로 있을 때 스님이 만든 밥에는 항상 돌들이 섞여 있었다. 백련암을 찾은 한 스님이 밥을 먹고 눈물이 날만큼 호통을 쳤다. 이것을 아신 큰 스님이 기가 잔뜩 죽어 있는 원택 스님에게 묻는다. 야만 맞을 줄 알고 긴장해 있는 스님에게 큰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내 이빨을 어떻게 물어줄래? 이놈아, 나도 니 밥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나? 니가 내 이빨 물어주려면, 도망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백련암에 살면서 내한테 그 빚을 갚아야제, 안 그러나!”

그 동안 다소 딱딱한 법문으로 만났던 성철 스님은 이제 시자의 눈에 비친 삶으로 다시 다가온다. 시봉 원택 스님이 기억을 더듬으며 담담하게 써내려 간 이야기들은 법문을 넘어선 깨달음과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원택 스님은 “더하거나 뺄 것 없이 누구나 성철 스님처럼 살아가면 위대한 인간, 깨달은 사람으로 성철 스님과 꼭 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고 전한다.

무엇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 사는동안 자주 부딪치게 되는 이러한 질문들. 스승과 제자간의 진한 교감으로 다가오는 깨달음의 이야기를 접한 순간 이런 의문은 바로 풀릴 것이다.


by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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