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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당 이야기 (김문기)
닭은 어떻게 사나?

시골 마을 할머니네 마당에서의 일입니다.
소는 외양간에서 풀을 먹고 있고 개가 그 앞에 앉아 있는데,
저 쪽에서 닭이 자꾸 깡충거렸어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모이를 먹다가, 깡충 뛰며 담장으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소 앞으로 와서

´꼬꼬꼬꼬´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컹컹. 이 못된 닭아!˝

그 닭의 모습을 보다 못해 개가 소리쳤습니다.

˝컹컹. 소 아저씨 앞에서 더 까불면 나에게 혼난다!˝

개는 마구 화를 냈어요.

˝소 아저씨, 저 닭을 단단히 혼내주어야 겠어요.˝

그러나 소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풀이나 먹고 있었습니다.

˝허허. 괜찮아. 심심하던 때에 그냥 보기가 좋은 걸.˝

그러나 개는 화를 풀지 않았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닭에게 쏜살같이

달려들었어요.

그 순간 닭은 얼른 담장 위로 올랐고,

´어이쿠!´

개는 담장에 얼굴을 부딪쳤습니다.

이번에는 담장 위로 개가 힘차게 뛰어올랐는데, 닭은 또 훌쩍 날았어요.

´아이쿠!´

개는 담장 너머 도랑에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컹컹. 네 이 못된 닭아!˝

개는 또 닭을 잡으려 달려들었지만, 개가 어찌 날개 달린 닭을 잡을 수

있겠어요.

˝아이쿠, 내 머리야!˝

개는 머리도 다치고 얼굴도 다치고 발도 다쳤습니다. 피도 났어요.

개는 외양간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소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한가롭게 풀을 먹고 있질

않겠어요.

˝소 아저씨, 저 닭이 못됐지 않습니까?˝

그러나 소는 풀을 다 먹은 후 낮잠을 자려고 누웠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아니야. 닭은 원래 깡충거리며 모이를 먹잖아.

네가 괜히 화를 낸 거야.˝

어리석은 개는 쓸데없이 닭에게 화를 냈다가 자기 몸만 다친 것이랍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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