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역사관의유형들 |  | |
| 베빙턴(David Bebbington)의 ´역사관의 유형들´(Patterns in history)은 역사 사상을 순환론적 역사관, 기독교 역사관, 진보적인 역사관, 역사주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관 등으로 분류하여 각 유형에 대한 연구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러한 분석을 통해 그동안 어떠한 역사 사상들이 등장하였으며 각 사상들이 강조하는 바는 무엇이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 책은 역사관 이해에 대한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우리가 기존의 역사 사상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현 시대적 사조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도 없다. 그래서 기존의 역사 사상들을 깊이 있게 조망해보는 것이 중요한대 본서는 그러한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자가 기독교 역사관을 근거로 각 역사 사상 유형들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평가한 점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 역사관은 균형성을 갖춘 관점으로서 제 역사관들을 얼마든지 적절하게 비평할 수 있는 사상적 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논지를 펼치기 위하여 먼저 역사를 ´역사 서술´(역사가가 기록하는 내용)과 ´역사 과정´(역사가가 기록하는 대상)으로 구분해서 정의한다. 특히 ´역사 서술´은 사료 자체의 문제 등으로 인해 그 서술에 있어서 타당성과 신뢰성을 잃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역사가는 증거자료에 충분한 탐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 서술에 있어서 사실 존중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역사가는 심지어 검증 과정을 마친후라도 보다더 나은 증거가 확보된다면 역사 서술에 관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할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 연구는 기존의 견해들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며 건전한 비판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은 역사가가 완전한 객관성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역사 서술에 있어서 역사가들의 주관적인 신념들이 다양하게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역사 서술은 종종 논쟁적인 성격을 띠며 그러한 비평적 논쟁으로 역사 연구는 한층 활기를 띠기도 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균형을 잃은 역사 사상에 대하여 비평을 하고 있는데 극단적으로 왜곡된 사상들은 양측면의 어느 한쪽을 제거하거나 극단적으로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몽주의에 입각한 진보주의에서는 프랑스 혁명에서 보듯이 진보라는 미명아래 타자를 소외시켜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역사주의에서는 나찌즘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비도덕성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상대주의적인 윤리관의 폐해를 결국 야기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양극단의 왜곡된 결과들을 역사상 보여준 역사관이 바로 마르크스주의였던 것이다. 결국 나는 이 책을 통해 그 균형적인 안목을 잃어버릴때에는 반드시 부작용을 양산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합리적인 세계관에 비추어 역사를 조망하고,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관점이나 사상들에 대하여는 그것이 적절한 균형성을 갖출 수 있도록 비평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by 영풍문고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