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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털없는원숭이 |  | |
| 이책을 읽은 때는 무척이나 오래 전이다.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인간을 다른 측면에서 보았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대인간, 동물대동물, 인간대동물 등의 대결 구조를 다른 측면에서 연구했다는데 둬야만 한다. 성적인 신호, 식습관, 생활 양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그 이면에는 이른바 만물의 영장이라는 표현에 대한 경종을 울려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수식어로 존재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만물들과 부조화스럽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새로운 지침서라고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 진화론이라든가 용불용설 등의 학설들과는 사실 무관한 저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종교적ㆍ성적 금기를 깨뜨렸을 뿐 아니라 인류가 선천적 충동에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함으로써 저자는 ´인간을 마치 짐승처럼 만들었다´는 비난까지 받았으며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이 책의 출판을 금지했고, 교회는 책을 몰수해 불태워버리기도 했다고 하지만 단지 그런 사건들은 자신들의 고정된 신념과 위배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여진다. 우리는 항성탈출(혹성탈출이라고도 한다)이라는 영화를 매우 충격적으로 본 적이 있다. 나 역시도 이 영화를 세네번 보았을 뿐 아니라 최근 리바이벌된 영화도 두번이나 보았다. 이 영화 역시도 인간 본성에 대한 역설적 탐구에 그 출발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털없는 원숭이라는 제목과도 통하는 면이 발견되어 큰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얇고 가는 피부의 입술, 잘 발달된 여성의 가슴과 히프, 발정기가 없는 남성의 성기 등 일견 인간의 성적인 측면이 도드라져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먹고 자고 싸고 하는 구석구석의 생활상들이 얼마만큼 동물적인가도 보여주는 것이다. 왜 인간만 여자들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가 하는 대목에 가서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이책이 결코 인간을 깎아내리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님을 알아야겠다.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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