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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디미방 |  | |
| 나는 경북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으로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우리대학 출판부에서 출간된 『음식디미방』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경북대 출판부에서 고전총서 10권으로 출간한 『음식디미방』은 출판부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작업으로 세상에 내놓은 서책이지만, 동시에 우리 경북대로서도 자랑할 수 있는 귀중본의 하나로 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우리 경북대 도서관이 갈무리하고 있는 책 중에서 유일본(唯一本)으로 그 가치는 절대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고서를 영인하여 해제를 붙이고 그 재현물을 사진으로 내보이는 등의 일을 통해서 나타날 수 있었다. 『음식디미방』은 17세기 국문으로 쓰여진 고서로서 우리나라 음식과 술 등의 조리와 제조에 관해서 146가지 항목으로 서술하고 있는 서책이다. 이 책은 이 방면에서 국문으로 쓰여진 고서로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점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책으로서도 가장 오래 된 책으로 그 서지적 가치가 인정된 고서이다. 또 이 책에서는 양반사대부 섭생의 구체적 국면이 음식 만드는 방법을 통해서 드러나 있다. 특히 여기서는 술 만드는 양조의 방법이 51항목이나 소개되고 있는데, 이는 양반사대부가의 생활방식을 접빈객하는 측면에서 그 구체적인 사례로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음식디미방』은 이러한 귀중한 내용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에 2003년 문화관광부 추천 우수 학술도서에 선정되어 그 학술적, 서지적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검증 받기도 했다. 또한 코리아 타임즈지에도 『음식디미방』을 소개하는 내용의 기사가 게재되어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와 희귀성을 인정받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1595(선조 31년)에 경북 안동군 서계리(현재지명)에서 성리학자였던 경당(敬堂) 장흥효(張의興孝) 따님으로 내어나서 19세 되던 해에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동(현재지명)으로 출가하여 재령 이씨 가문의 석계(石溪) 이시명(李時明)의 부인(공식적인 명칭은 貞夫人)이 된 사람이다. 그리하여 퇴계의 학통을 장인인 장흥효로부터 이어받은 석계 이시명과 저자 사이에서 퇴계의 학통을 굳건하게 다진 존재(存齋) 이휘일(李徽逸)과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 두형제가 태어나게 된다. 이 책은 존재 이휘일의 종가에서 보존되어 오던 중 1950년 대 말 쯤 그 종가에서 보존하던 고문서와 함께 우리 대학교 도서관에 위탁되어 그 정리가 끝난 1960년에 그 고문서는 원지재(遠志齋) 문고로 설치되어 그 속에 갈무리되어 있다. 앞쪽의 표기와 한시는 저자의 부군되는 석계 이시명의 친필로 판단되는 바 여기서 유가의 엄숙주의로 굳어 있는 것으로 생각해 온 성리학자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것 같아 흥미롭다. 뒤쪽의 국문표기에서는 저자가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지녔던 자부심과 후세 유전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이는 더욱 이 책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징표로 생각하게 만든다. 더욱이 이 책은 우리 대학교 역사교육과에 재직 중인 이병휴 교수님의 집안에서 위탁한 고서이기에 우리 대학과의 인연은 필연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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