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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에반대한다 |  | |
| 명분없는 전쟁은 끝나간다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이 순간, 나는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를 알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언론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명분이 없노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미국이 승리했다고 말한다. 명분은 없지만 이라크는 후세인으로부터 해방되었노라고. 한 쪽에선 사람들이 가슴을 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만세를 부르는데 한 쪽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잘려진 팔과 다리에 붕대를 감고 천진난만하게 우릴 바라본다. 부시의 불장난은 이번에도 하나의 거대한 산맥을 모두 태워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좀처럼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 하다. 미국 주민의 50% 이상이 북한과의 전쟁에 찬성한다는 뉴스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라보아야만 한다. 당장 나에게 폭탄이 떨어질 수 있고, 기본적인 생활이 파탄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알면서도 이데올로기에 휘말려 북한은 위협스러운 존재이고, 전쟁을 통해 쳐부셔야만 하는 적으로 인식하는 우리. 어린 시절 받았던 어설픈 반공교육이 이제서야 제대로 빛을 발하는 것일까. 내가 가진 관점은 대한민국 사람의 관점일까, 미국인의 그것일까. 생각만 많아지는 요즘이다. 비록 전쟁은 이미 일어났고, 지금까지 발생한 수많은 비극들을 되돌릴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며, 부시는 국제법을 이기고 전쟁을 감행한 존재임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의 가치는 높아만 보인다. 모든 여론이 한결같이 전쟁을 보도하며 객관적 사실 아닌 미국의 초현대적 무기를 선전하고 있을 때, 그 안에서 단 한명이라도 이 책을 읽고 왜 전쟁이 부당한지를 자기 안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다면, 어쩌면 작가는 그걸 바라며 이 책을 썼을지도 모르겠다. 궁극적으로는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썼겠지만, 이라크를 넘어선 다른 곳에서도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 전쟁일 테니 말이다. 조목조목 반전의 타당성을 제시하고 있는 글 속에는 우리가 미쳐 생각해보지 못했던 진실이 숨어있었다. 이라크가 보인 태도는 그 상황에서는 할 수 있었던 정당한 행위였음을, 오히려 미국이 사찰단을 해체시키고 반 이라크 반 후세인적 정서를 강화시키고 있음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빈 라덴이 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발견된다면 바로 신병을 인도하겠노라고 말했다는 오마르와 텔레반 정권의 이야기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 너무도 낯설게 느껴졌다. 9.11 테러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라크이지만, 테러와의 전쟁 속에서 테러 주도국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거되어져야만 하는 이라크. 테러용의자를 비호하는 권력으로서 늘 이야기 되어지던 국가들에 관해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진실이기 이전에 언론에 의해 한 번 더 가공되어진 우습지도 않은 진실이었나보다. 9.11 테러로 자신의 피붙이를 잃은 사람들조차도 생명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테러에 맞선 전쟁은 정당치 않다고 이야기하는데, 부시는 그 목소리조차도 외면한 체 자신만의 길을 걸었고, 그 길의 결과는 참혹했다. 물론 부시에게는 아무런 해도 없었겠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전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길 바라며, 다시 한번 ‘반전’을 이야기할 수 있기 위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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