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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몰락
작가는 미국이 구 소련의 붕괴와 함께 자유주의 진영을 보호하는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상실하였으며 그로 인해 정체성의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군사력 부분에서는 이미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제국으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했으며, 무역 수지 부문 역시도 생산 없는 소비로 인한 적자에 봉착하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그 예로 들고 있었다. 많은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자신의 독보적인 위치유지에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미국은 테러를 부각시킴으로 인하여 자신의 정당성을 인정받고자 하며, 그냥 놔두어도 자연스레 붕괴, 소멸할 약한 정권들을 군사력으로 짓밟고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이러한 그의 논리는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모든 국가에게 미국적 질서를 강요하고 있는 미국의 독선적 태도를 무리없이 설명할 수 있을 듯 하다. 자국의 생산품은 어떠한 제재 없이 수출하면서 동시에 타국의 상품에 대해서는 유례없는 높은 수위의 관세를 부각하는, 그것은 미국 경제가 처해있는 어려움을 스스로 만인에게 드러내는 행태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독선은 작가의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듯 해 보인다. 그는 미국이 보편주의를 도외시함으로 인하여 결과적으로 러시아를 고립시키는데 실패하였으며, 이는 러시아가 앞으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중요 세력으로 역사의 무대에 다시금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유럽 공동체를 통한 미국 비판 및 고립화 추구의 경우, 국제화 시대 속에서 나올 수 있는 국지적 블록의 형성인 듯 하다. 아주 조금 언급되고 있긴 하지만 작가의 이러한 논리는 미국 제국의 해체 과정에서 아시아, 남미, 남반국 국가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경제적으로 발전되어 있는 일본만이 미국에 대해 의심하고 복종을 유보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는 지금의 미국 중심적 지배질서가 유럽 중심적 지배질서로 재편되는 과정일 뿐, 진정한 의미의 세계 평등을 논할 수는 없을 듯 하다. 또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유럽의 방법으로 인구 증가와 핵 능력 강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역시 불안하게 느껴진다. 작가에 따르면 인구의 증가는 문맹률의 감소와 함께 필연적으로 나타난 듯 해 보인다. 현재 유럽 사회에 문제시 되고 있는 출생률 감소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정도를 감소시키는 등의 사회보장 체제의 축소가 필수적으로 야기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는 인구 면에서는 미국을 압도할지 모르겠으나, 인구의 질 면에서는 미국에 의해 예속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핵을 보유하고 개발하는 것은 자위의 범위를 뛰어넘어, 미국이 현재 이야기하고 있는 보편적 테러리즘과 잠정적 전쟁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으로 변모될 수 있다. 폭력에 대응하는 방법으로서의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듯이 핵을 통한 핵 공격의 저지 역시도 정당한 방법은 아닌 듯 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문제시 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방관적인 태도이다. 작가는 미국 체제의 해체가 필연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 필연성이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묵인하는 것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의 에너지 소모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인 미국 체제의 해체에 기여한다 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제 3세계 인민들에 대해서 방관할 책임이 우리에겐 없다. 그러한 방관은 미국의 무능함 만큼이나 세계의 무능함을 입증하는 것에 불과하다. 미국의 지난 이라크 전쟁을 끝까지 반대하지 못하고 찬성 혹은 방관했던 수많은 국가들이 존재하는 한 미국은 그 체제 붕괴의 필연성이 존재할지라도 쉽사리 붕괴하진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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