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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그날 |  | |
| 한 권으로 한국전쟁의 정치?외교사와 전투사를 망라해 전체를 조감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최용호 선임연구원이 집필한 ´그때 그날´이 바로 그 책. 이 책은 6.25전쟁 50주년을 기념해 총 66회 분량으로 2000년 6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본지에 연재됐던 ´그때 그날´을 단행본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군내에서 출판된 공식적인 간행물부터 참전자들의 회고록, 역사학자들의 역사서, 정치적 목적으로 쓰여진 비평서적까지 한국전쟁을 주제로 출판된 책은 한 두 권이 아니다. 그러나 군에서 출간한 한국전쟁 관련 서적들의 공통점은 너무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터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 반면 일반 연구자 및 기관에서 출간된 서적들의 단점은 한국전쟁을 지나치게 정치 외교 사회적인 시각에서 접근한 터라 전투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저자인 최 연구원은 ´젊은 신세대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알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라고 물을 때마다 선뜻 추천할만한 책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한다. 최 연구원의 표현을 빌자면 ´필자를 포함한 전문연구자들이 썼던 기존의 한국전쟁 연구서들은 일반인들에겐 천연수면제였다´는 것. 따라서 최 연구원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전쟁사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던 전쟁사 매니아 김병륜(필명 신재호, 현 본지 기자)과 공동작업으로 젊은 시각에서 재편성했다. 그 산물이 ´그때 그날´이다. 다시 말해 한국전쟁 전투 그 자체를 일반인들이 단숨에 읽어 낼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 책이 바로 ´그때 그날´이다.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한국전쟁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밑바탕에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전 50주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한국전쟁에 관한 새로운 자료들이 계속 공개되고 있다. 그 대부분은 냉전 종식 후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공개되고 있는 자료들이다. 예를 들어 러시아에서 발행한 ´라주바에프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한국전쟁 개전 초기 한강하류를 도하했던 북한군이 6사단 소속 1개 연대가 아니라 6사단 주력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외교문서를 통해 ˝김일성은 1951년 후반기부터 휴전을 간절히 원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들은 일부 전문가들만 알고 있는 내용일 뿐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내용이었다. 이처럼 최근에 밝혀진 사실들까지도 ´6.25전쟁 이야기 그때 그날´은 저자와 독자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듯이 알기 쉽고,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있다. 전쟁은 인간의 행동양식 중 가장 격렬하고 복잡하며 이해하기 힘든 행위 중에 하나다. 그런 복잡한 전쟁을 최신의 이론까지 반영해 가면서 쉽게 설명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작업이 아니다. 전문서적 출판계에서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다. ´쉽고 재미있는 책을 쓰기는 쉽다. 학술적으로 고증이 완벽한 책을 쓰는 것도 쉽다. 하지만 쉽고 재미있으면서 고증이 완벽한 책을 쓰기는 어렵다´ ´그때 그날´의 집필 방향이 ´쉽고 재미있으면서 고증이 완벽한 한국전쟁사´다. 물론 이 책이 그런 목표를 달성했는지는 독자들이 평가할 몫이다.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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