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류최초의문명들
역사는 항상 현세의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하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왜곡될 수 있는 소지도 존재한다. 중,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세계의 역사 부분은 문명의 시초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서구 세계 중심으로 돌아갔으며, 심지어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 대륙을 많은 나라들에 대해서 조차도 짧은 언급 이상을 하지 않았다. 교과서에 어느 정도 수록되어 있을지라도 실제 시험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음으로 인하여 그저 한 번 훑고 지나가는 부분이 되어버린 아시아의 역사,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것에 대해 망각하는데 익숙했었다. BBC. 영국의 공영방송국 이름이 새겨진 표지는 과연 서구인들이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서양인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서술되었던 수많은 역사물들이 마치 세상의 진리라도 되는 것 마냥 여겨져 왔었기에 혹시나 이 책 역시도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4대강에서 시작된 문명 외에도 이 책은 중앙 아메리카 부분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또한, 고도로 발달한 유토피아 마냥 여겨졌었던 유럽의 문명에 대해 ‘야만의 문명’이라는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수식어를 붙여놓았다. 그들은 서양인이었지만, 그러한 이유로 자신들의 것을 무조건 높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서양의 문명은 동양의 긴 역사에 비하면 너무도 현대적이었다. 생산성의 향상 등을 꾀하면서 전 지구의 자본주의화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을지는 모르나, 서양인들은 그러한 발달의 과정 속에서 스스로 소외되는 결과를 낳았다. 과거 인간이 담당하던 많은 부분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었지만 정작 그로 인해 더 이상 사람들에겐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환경과 하나가 되어 그 안에서 살아갔던 동양 문명에 비해 서양인들은 파괴에 익숙했으며, 자연은 개발해야 되는 것이라는 사고방식 속에서 현대 사회의 주요한 문제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맞이하게 되었다. 물론 동양이나 남미의 역사에서도 파괴의 순간은 엿볼 수 있다. 인간을 신에게 바치는 의식이 거행되었던 남미나,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파괴를 보여주었던 징기즈칸 부대의 모습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파괴의 현장을 판단하는데 있어서도 서양 문명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이상한 관점을 취해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오늘날 많은 사회는 서양의 것을 수용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실로 자국의 이익을 위한 자국의 질서를 세계의 것으로 만드는데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다.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는 이상한 수식어가 정의로 용납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서양의 것이 무조건 옳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야인들은 오랜 시간의 핍박 속에서도 자신들의 것을 지켜오고 있다. 미개한, 뒤떨어진 문명이라는 평가는 서양인의 일방적인 잣대일 뿐, 모든 문명을 일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잣대는 존재치 않는다. 저자는 다시금 우루크를 돌아본다. 인간이 한 자리에 정착하면서부터 비롯된 지배와 억압의 역사, 그 역사에는 분명 시작이 있었다.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시작되었다 하는 문명세계의 건설. 왠지 모르게 선은 사라지고 악만이 남아 발악하고 있는 듯한 현실 속에서 내가 받들고 있는 문화가 누구의 것인지,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다시금 묻게 된다.




by 영풍문고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