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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농업사연구 |  | |
| 우리 농업사 연구는 몇몇 선구자들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출발하였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었던 조선사회정체론에 맞서 조선시대의 주요 산업이었던 농업에서부터 새로운 사회경제적 변혁이 일어났음을 밝혀낸 지도 벌써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논자들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먹었고 무슨 옷을 입었으며, 그리고 어디에 살았는지조차 모르면서 역사를 논하여 왔다. 그 때문에 조선시대 농업생산에서 식품소비, 나아가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재해와 질병에 이르는 광범위한 참모습은 오랫동안 역사의 뒤안길에 가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 사회경제사는 그 시대를 진실하게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생활이 빠져버린 엉뚱한 내용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따라서 탈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농업과 인간´을 ´산업과 경제´라는 산업사회의 비뚤어진 틀로 인식하려는 낡은 접근방법을 극복해야만 한다. 새로운 역사 인식을 통하여 찾아낸 ´조선시대 농업´이란 ´오래된 미래´를 통해, 21세기를 여는 새로운 생활과 문화의 역사를 정당하게 복원해야만 한다. 최근 들어 눈이 맑은 몇몇 농업사학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연구 경향이 싹트기 시작했다. 새로운 경향은 낡은 관념론적인 역사관을 넘어 전근대 농업에서 어떻게 근대사회를 준비하는 물질생활의 기초가 나타났는지를 밝혀내는 일에서 출발하였다. 그들은 ´왜´, ´아니´라는 정당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나라 사회경제사에 기초가 되는 우리 농서(농서)들을 정독하고, 그 깊이와 의미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였다. 그들은 절실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한문의 독해의 어려움과 종합 과학적 탐구의 어려움 때문에 오랫동안 외면되어 온 조선시대 농서의 세계를 향한 탐험을, 선진국 학자들의 사례를 본받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이제 우리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역사적 실체를 ´삶의 질´이란 관점에서 미시적으로 복원하려는 작업을 계속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동아시아 농업사에 대한 연구는 서구적 잣대가 아니라 동아시아인 스스로에 의해, 바로 그 내부에서부터 보다 정밀하게 요구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사실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 농업사에 주목해 온 사람들은 바로 서구인들이었다. 근래 이 대열에 일본인 학자들이 뛰어들었지만, 이제 동아시아 농업사의 연구는 우리들의 몫이다. 왜냐 하면, 동아시아 농업사의 세계는 인문?사회?자연 과학이 종합된 역사와 지혜의 타임 머신이며, 그 속살은 동아시아인 스스로에 의해서만 밝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무시한 채 요즘 입버릇처럼 회자되는 동아시아 발전 역동성 논의는 ˝숲에 가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 임무는 지난 2001년 12월 21일에 서둘러 발족한 ´한국농업사학회´에 넘겨지게 되었다. 그간 세계적인 농업사 열풍에도 불구하고 쇄국정책(?)으로만 일관해 왔던 우리의 학문 풍토에서 이만한 관련학회가 발족하게 된 것은 2001년 11월말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농업학회´ 때문이었다. 이 학회는 지난 2002년 5일 29일 일본 오사카 대학에서 제2회 학회를 속개하였는데, 2003년 8월말에는 ´한국농업사학회´가 이를 앞장서서 주관할 예정이다. 사실 한국의 농업사학자들은 2001년의 북경학회(2001. 11 .28?12 .2, 중국 북경 중국농업박물관)와 2002년의 오사카학회(2002. 5. 29?6. 3, 일본 오사카경제대학)에 적극 참여하여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 두 차례 학회에서 내건 커다란 연구주제는 ˝동아시아 농업의 전통과 그 발전˝이었으며, 그밖에 ˝서양농학의 도입과 수용˝이란 작은 주제도 함께 마련되었다.
by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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