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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씨네21』374호에 실린 김정환의 컬렉터 파일을 보고 사야겠다고 찜해둔 새로 창간된 시 전문지 『시경』. 권영환 선생의 힘있는 제호부터 김규동, 고은, 김지하의 각양각색의 휘호까지 새로 탄생한 이 시지에 문인들이 보내는 축하의 글씨는 액자에 걸어두고 싶을 만큼 탐나는 것이다. 가장 맛깔나고 재미있는 글은 김규동 시인이 들려주는 「구술 한국시문단사(1) : 김기림을 중심으로 한 해방전후 시문단사」. 이용악, 서정주, 김기림, 정지용, 김수영, 신석정, 김광섭, 노천명, 오장환, 박거영, 박종화 시인의 인간적인 면모와 당시 문단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이 글은 야사나 야담을 읽을 때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정민의 「시를 어떻게 쓸까? : 이규보의 <論詩中微旨略言>」은 고전시학을 통해서 마음에 되새기게 되는 좋은 시창작 지침서다. 김명수의 동화 「피아노를 치는 귀뚜라미」는 상상력은 떨어지지만 재미있는 귀뚜라미들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이영진의 시론 「사람의 몸은 제각기 하나의 寺院이다」는 익숙한 몸담론이긴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타자의 철학(˝폭력의 근원은 지나친 자기애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타자의 발견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자기애가 상호 소통적이지 않고 단절되어 버릴 때이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러모로 공들인 바가 크며, 디자인도 예쁘고 깔끔한 『시경』은 올 가을 우리 문단이 거두어 들인 좋은 수확이다.



by 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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