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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을바꾼마케팅 |  | |
| 한 기업의 마케팅이 어느 선까지 침투할 수 있는 것일까. 책을 덮으면서 한없이 생각에 빠져들었다. 지난 월드컵에서 보여졌던 시민들의 자발적인 응원 뒤에 있었던 한 기업의 마케팅. 이 책에 따르면 온 국민의 축제였던 지난 월드컵은 온 국민의 특정 기업에의 종속이었던 것이 된다. 소리 소문 없이 이루어진 침투를 이제서야 느끼곤 적지 않은 당혹감에 빠졌다. 자연스럽게 구호를 외치는 그 순간, SK텔레콤은 온 국민의 것이 되어버렸단 말인가.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그들은 본래 경쟁업체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월드컵 공식업체로서 지정받지 못함으로 인하여 월드컵 기간 내내 월드컵과 관련된 어떠한 단어로 언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다. 통신업계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해왔다고 생각했던 그들에게는 절대절명의 위기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은 그들의 독보적 지위에 그다지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듯 하다. 오히려 그들은 적극적으로 월드컵을 이용했고, 예전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월드컵 공식 업체가 그들이라고 기억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강력했던 것은 시청 앞에서 진행되었던 월드컵 응원 속에서 자연스레 자신의 기업을 홍보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방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기업의 이름을 최소한 언급하면서, 동시에 기업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소비자를 모델로 채용하는 등의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실제 그들이 월드컵 기간 동안 내세웠던 광고는 월드컵과 관련된 것이었으며, 그것은 월드컵 공식업체로 지정받은 경쟁업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붉은 악마의 응원 모습이 방영되는 와중에서 SK텔레콤의 모델인 한석규는 시청자들에게 SK텔레콤의 이름이 아닌 붉은 악마의 응원을 가르친다. 스피드 011이 함께한다는 간략한 문구는 붉은악마의 응원을 따라하는 그 순간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내면화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의 SK텔레콤 광고들이 보여주었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TTL 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언급하면서 지금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모델로 사용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가르쳐주지 않음으로 인하여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 그것은 어떻게 보면 상품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전통적인 시각으로 비추어보았을 땐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TTL 브랜드에서 성공을 했으며, 월드컵에서도 그러한 전략은 적절하게 활용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온 국민 붉은 악마 만들기는 SK텔레콤이 자신의 브랜드를 너무 앞세운 나머지 지금껏 존재치 않던 전혀 색다른 방식의 응원을 강요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언론이라는 것을 이용, 붉은 악마를 월드컵의 주인으로 만들었으며 더 나아가 온 국민을 월드컵의 주인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SK텔레콤도 광고를 통해 이익을 획득했지만, 붉은 악마 역시도 같은 효과를 누렸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의 선전을 가능케 했던 또 다른 요인인 붉은 악마, 왠지 모르게 이 책은 붉은 악마가 SK텔레콤에 의해 형성된 세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책이 이야기하고 있듯이 어쩌면 지난 월드컵은 한 기업의 거대한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는 과정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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