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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랜사랑
시 ˝밤안개 속에서˝를 읽은 후, 난 시라기보다는 한 편의 수필을 읽은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의 주인공은 밤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목적지인 대평리에서 반대 방향의 풍산리로 가 버리게 된다. 하지만 다행히 흐릿한 불빛의 풍산리 주막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술국을 마신 후 주모의 말대로 택시를 대절해서 목적지로 가려다가 ´내 다리 내 오감 내 인식을 못 믿는다면 어쩌랴´하곤 다시 밖으로 걸어나온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주막을 박차고 걸어나온 후 자신이 살아있는 존재임을 느끼며 추위와 안개도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자신하는 것이다. 난 이 시를 다 읽은 순간,인간의 삶의 모습을 이 밤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의 모습을 통해 다 보여준 시인의 깊은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시인이 너무나도 멋있게 느껴졌다. 내가 직접 그를 본 적은 없지만, 눈가엔 그의 인자함을 더해주는 깊게 골이 패인 주름살과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까무잡잡하게 탄 얼굴빛에 당당하고 낙천적인 모습이 내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려졌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조그만 시련에도 너무도 쉽게 포기하고 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시에서 시인이 말하듯이 ˝내 살아있는 존재 안에서 후끈해 오는 그 열기˝, 바로 생명력인 동시에 나의 가치를 느끼고 즐기며 소중히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 고재종의 시˝밤안개 속에서˝는 그동안 무기력하고 무책임했던 생활을 해왔던 나에게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고 새로운 활력소가 돼준 시였다.


by 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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