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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여우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땐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몰랐다. 어린 눈발이란 표현도 어색하게만 느껴졌고 강물로 떨어져 결국 그 강물에 살얼음이 생긴다는 표현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를 계속 읽다가 강물에 역사의 흐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자 시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강물을 역사의 흐름으로 생각한다면 눈은 그 역사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로 생각할 수 있다. 1, 2행에서 강물에 뛰어드는 어린 눈발들은 역사의 흐름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을 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3행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역사와 함께 흘러간다는 점을 말하고 있고 4, 5행에서는 그 사람들의 희생을 역사가 안타까워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6~8행에서는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강이 세차게 흐르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는 역사는 계속 흐르고 그 속에 많은 사람들이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라고 볼 수 있다. ˝몸을 바꿔 흐르려고˝ 란 표현에서는 약간의 역사적 변화가 있었음을 말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9행에서 강물은 바위에 부딪혀 소리가 난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역사의 흐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시련이 있음을 말해준다. 10, 11행에서는 계속되는 눈발의 투신을 말하고 있다. 이는 강조의 의미로서 역사 속에 사라지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정신까지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다. 12~15행에서는 시간이 흘러 강이 어는 모습이 보인다. 강 즉, 역사가 표면적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살얼음´이라는 표현으로 보아 강 표면말고 강 밑에는 여전히 강물이 흐르고 있고 이것은 역사는 계속 흐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시를 내 나름대로 해석하고 나니 드는 생각은 시 자체에서 느끼는 놀라움이 아니라 시인에게 느끼는 경외심 뿐이었다. 많은 시들을 읽으며 정말 시인들은 대단하다라고 생각했지만 특히 이 시에선 어떻게 흐르는 강물과 내리는 눈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해서 시를 썼을까 라는 생각에 정말 놀라울 뿐이었다. 물론 내가 제대로 해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면에서 들어맞는 것을 보면 비슷하게 해석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여하튼 시라는 것은 정말 신기한 문학 장르인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장르는 다름 아닌 시라는 장르뿐인 것 같다.


by 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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