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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마녀
<토지>를 쓰신 한국 최고의 여자 작가이신 박 경리 선생님이 최초로 쓰신 연애 소설이라는 것을 보고 너무나 궁금했었다. 그렇게 긴 대작을 쓰신분이 단 한권의 책 안에 이야기를 담으셨는지도 그러하였고 또 연애 소설이라 하니 그 분의 연세에 파격적인거 아닌가 싶어서였다.마침 아침마다 방영하는 소설 드라마이기도 하여서 책을 잡자마자 거의 다 읽을때까지 웬만하면 다른일을 하지 않았다.처음에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오버랩 되어서 몰입을 할 수가 없었는데 점점 책 속의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만들어져 갔다. * 처음에는 나오는 이들의 말투가 약간 고전극 같아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배경이 현대가 아니었다. 찾아보니 1960년에 발표 되었던 소설이며 1969년에는 영화화되었던 작품이었다. 여자 주인공은 한복을 입고 나오고 오고가는 말투가 옛스러워 대사를 읽는 재미도 곁들여져있다.성녀와 마녀하면 생각나는 인식 그대로 두 대립구조로 설정되어져 있다. 혹시 반전하는건 아닐까 했는데 그렇진 않았고 다만 성녀이지만 안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조금 보이고,마녀 역시 한 남자만을 향하는 순정적 내면이 있음을 보여준다.남녀 심리에 관한 구조는 현대나 과거나 변함이 없을거라 생각된다. 다만 그것을 표출하는 방식이나 바라보는 이들의 관념, 기준잣대 등이 바뀌어져 읽혀지리라 여겨진다.이 책이 다시 나오게된 것도 어쩌면 과거나 현대나 늘 대립되던 이 고전적 양상을 소재로 던지되 가치관이 달라지고 남녀 연애관이 달라진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화두를 던지려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드라마에도 꾸준히 나오는 소재를 가지고 새삼스레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고 눈물짓게 하려 함은 아닐듯 싶다.왜 여자이기에 아내로써 참고 살아야 하고 출생때문에 자신까지 요부로 취급당함에 부당함을 주장하는 식의 여성주의 생각으로 보는것보다 여자 입장에서 남자를 택하고 그 남자와 가정을 지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또 남자 입장에서 여자를 택하고 그 여자와 가정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각자 자신의 모습을 비쳐봄이 어떨까 싶다. 한때는 모두 갖추어진 것으로 낮엔 요조숙녀로 밤엔 요부로 되는 아내로 되는게 마치 이상적이나 되던 것처럼 떠들어대던 때도 있었긴 하다.어쨌든 센스 앤 센서빌리티 이든 냉정과 열정사이 이든 그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여자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글에서처럼 이합(離合)만이 가정을 지켜나갈 수 있는 유일책이 될수도 있겠고-현재로선 그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 외의 다른 제안책이 나올수도 있겠다. 여기서 어떤 결말에 도달해야 함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말이다.


by 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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