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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깊은이성친구
80페이지 정도로 되 있는 이 책은 <뉴욕 스케치> 다음으로 나온 것이다. 역시나 같은 형식으로 간결하게 단편 카툰처럼 나왔는데 페이지마다 각각 다른 사람들의 글들을 이어서 하나의 책으로 쓴 글이다. -친구 폴은 두 어번 더 등장하지만- 사랑을 해 보았고 쓰디쓴 이별의 맛도 본 사람은 비록 짧은 글들일지라도 이 글들을 공감할 것이다. 감정의 저울질이 힘들고 그녀가 어떤 남자와 팔짱 낀 채 지나가면서 자신을 바라볼 때 그 날 저녁의 참담함, 이별의 아픔 뒤에 괜스레 용기가 다시 나오기도 하며, 완벽한 그녀 때문에 더 불안하고, 홀딱 반해 그녀가 꿈같은 사람으로 다가왔던 것과 잔인하게 이별하고 떠날 때의 그녀가 꿈같은 사람으로 되 버리는 언어의 신뢰성 문제, 사랑이든 행복이든 그림으로 글로 표현해 상대에게 내밀었을 때 이해 못해 서로 당혹할 수도 있단 사실, 처녀 시절 우리의 남편은 결코 평범해선 안 된다며 웃다가 나중에 몇 년 뒤 만났을 때 서로의 남편을 가지고 너무 평범하다며 속으로 동정할 때는 없었는지, 그녀 때문에 휘둘리는 내가 결국 인생이 엉망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는지, 사랑하던 사이가 급기야는 말없이 이사를 가버리게 되 버리거나, 그녀가 두고 간 것은 경매로 붙일 정도로 잔인해지기도 하며, 그녀의 전화를 위해 상냥하고 쾌활하게 심지어는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자동 응답 전화기에 녹음을 새로 해 주기도 한다. 이 중에서 적어도 반 정도는 한번씩은 해 본 경험이 아닐까. 웃으면서 읽을 정도의; 유머는 아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이다. 책 커버 그림에서 어스름한 푸른 어둠이 내린 도시에 두 창문에 불이 켜져 있다. 아마 그 집엔 이성 때문에 고민하는 남녀가 밤을 새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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