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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스킨트이야기 |  | |
| 이 책은 원작 <좀머 씨 이야기>와 <비둘기>를 패러디 한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똑같이 인용을 했고 그 외 나머지는 작가 하 여운씨가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작가는 말에 대해서나 와인에 대해 박식한 정보를 풀어낸다. 진짜 쥐스킨트 씨 못지 않게 정교하게 글을 풀어 나간다. 재미있는 것은 원작에서 나오는 아이가 커서 이 책에선 성인으로 나오고 죽었을 거라고 독자들이 알고 있던 좀머 씨 아저씨가 늙어서 나오는데 게다가 이젠 전혀 걷지 않고 거동을 거의 안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나온다. 나무 위의 집에서 그 소년이 가지고 놀던 것 등 우리는 한 세대를 건너 죽 이어온 것으로 느껴져 마치 읽는 이들도 좀머 씨처럼 팍삭 늙어버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그 만큼 패러디 작품이 원작과 잘 이어 붙임을 했다는 증거일 것이다-좀머 씨는 원작에서보다는 눈빛으로 많은 말을 해 준다. 눈빛으로 알아듣는 것으로 처리한 것이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 만큼 작가는 원작에서 숨겨진 아니 입을 다물었던 부분을 대신 말하고 싶었던 것인가 보다. 여기서 이 작가의 의도는 자신의 정체성에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읽다보면 좀머 씨의 얘기를 통해 주인공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 때문에 여기 서 있는가 하고 말이다. 결말에 대해선 충분한 정리가 없지만 그것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원작과 비교해가며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토리 이 외에도 글 중에서 인상깊은 부분이 있다. 인간은 네 개의 의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사색과 고독을 위해, 하나는 우정을 위해, 하나는 사교를 위해, 하나는 운명을 위해... 주인공이 천장에 매달아 놓은 의자를 보고 약간은 폐쇄적이고 사람들과 그렇게 많이 교류를 하지 않음을 알아보고 하는 말이다. 그 말을 듣고 나 역시 생각해 보게 된다. 나에겐 의자가 4개가 다 있을까. 있다해도 사람들에게 내주었을까 하고 말이다. 항상 의자 하나만을 가지고-사색과 고독용-좀머 씨처럼 거동을 안 한 것은 아닐까...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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