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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평전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출판사 추천책 목록에서 이 책이 오늘 많이 팔렸냐고 매일같이 묻는다는 아내의 이야기에서부터였다. 독도평전. ´평전´이라는 말이 심히 부담스러웠지만 작가의 이름이 이미 보증수표였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책을 펴 들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부담스러운 책이었다. 그것은 책의 내용이 어떻고, 작가의 시선이 어떻고의 문제가 아니라, ´독도´가 처한, 그리고 우리와 독도의 관계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작가도 이미 들어가면서 얘기해 두었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몇몇 부분에서 가슴을 펴고 ˝그것 봐라! 우리 땅이잖아!˝라고 큰소리도 치지만, 긴 역사의 시간동안 외면 받아왔던, 그래서 상처투성이로 멍들어버린 독도가 너무 아프고 우리 역사가 아파서 책을 덮은 뒤에도 한 동안 멍한 채로 앉은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의 땅이라고 생각해 왔건만, 마찬가지로 아주 당연하다는 듯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인들. 비단 독도분쟁뿐 아니라 오래도록 이어져온 그들과의 악연의 고리가 새삼스레 진저리가 났고, 정신 바짝 차리지 않는다면 언제 또 당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까지 앞섰다. 작품의 마지막 두 개의 악몽 편에서는 섬뜩한 느낌까지 전해졌으니, 그 섬세한 필력에 감동을 받아야할지, 울어야 할지를 판단하기가 힘들었다.

근래에 들어 역사 관련 책을 둘 읽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한 차례씩 가슴을 치지 않을 수가 없고, 깊은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찌 이리 피투성이 상처 투성이 역사를 가졌을까 안타깝고, 동시에 이렇게 살아남은 그 생명력이 대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아프고 먹먹해진다. 그리고 그 아린 마음에 더 대못을 박은 작품이 바로 이 ´독도 평전´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후회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이 읽고, 더 깊이 알고, 그럼으로 더 상처받는다 할지라도 이 앎의 욕구를 멈추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단지 ´앎´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도 말이다. 작가는 그 스스로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물었다.

독도에게 우리는 무엇이냐고......
우리에게 독도는 무엇이냐고......

누군들 그 생명이 값없어서 그리 내던진 것은 아니었다. 누군들 그토록 핍박받고 외면 받던 서러움이 아프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버려진 땅을 위해, 버림받은 자신들의 삶을 걸고서 그 땅을 지켜나갔다. 우리는 무엇하고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대로 앵무새처럼 ˝당연히 우리 땅이지.˝라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인가.

하루아침에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며 우리 땅 수호에 발 벗고 나서자는 의미는 아니다. 그것이 다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정답은 없지만, 우리의 삶 전반을 거쳐서 우리가 깨달은, 그리고 깨우친 진실들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필요하다. 어디에서, 어떻게 그 용기를 실행할 지는, 각자의 삶 속에서 찾아나갈 숙제인 것이다. 작가는 이 책, ˝독도평전˝을 통해서 우리에게 부끄러움과 용기를 동시에 쥐어주고 있다. 너무 아파서 먹먹했지만, 동시에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을 오늘 만났다.

덧붙이기) 독도의 탄생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도의 전 생애를 두루 망라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매우 독특했고, 딱딱한 나열식 참고 문헌이 아닌 추천해주고 싶은 책 소개와 같은 형식으로 설명한 도서 목록이 아주 신선했습니다.



by 모닝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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