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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하하는 저녁 |  | |
| 일단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것은 <반짝 반짝 빛나는> 이었다.
동성을 사랑하는 남편과 그의 애인, 그리고 알콜중독자인 그의 아내...
결코 융합될수 없는 세사람의 관계가 보여지고 있는 이 소설을 나는 신선하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번에 읽게된 <낙하하는 저녁>역시평범치않은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경계심없이 말이다-받아들이게 만들어 버렸다.
성립되기 어려운 관계라고 생각되는, 내가 사랑하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반짝반짝 빛나는>에서와 같이 또다시 성립되었고,
나는 또다시 ´그럴수도 있지´하며 아무런 경계없이 받아들여버렸다.
리카, 다케오, 그리고 하나코...
그리고 작가는 그 누구도 탓할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조금은 심통이 났던,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리카는 그것을 알기 때문에 다케오도, 하나코도 미워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코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다케오의 면모를 볼 수 있는 하나의 연결고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많이 안쓰러웠다.
두 사람을 다 포용하고 말았던 리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버려야했던 다케오도,
그 누구의 관계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보이려 했던 하나코도,
-하지만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러려 노력하는 듯해 마지막 그녀의 선택이 좀 가슴을 짖누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나코의 실상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더라도 하나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라는 생각에 조금 씁쓸하다.
어쩌면 그것이 작가의 의도였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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