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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예술인생: 스타니슬라프스키 자서전-예술가의 초상 01 |  | |
| 콘스탄찐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스랍스키(1863~1938)는 러시아의 위대한 연극 연출가이자. 오페라 연출가. 배우이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예술 인생을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성숙기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자서선을 그의 나이 환갑(1923년)을 넘어서 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가 지나온 시절에 대한 서술이 정확하지 않으리나 생각했다. 그러나 읽어가면서 느끼게 된 것은 이 사람이 얼마나 연기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며 인간을 연구해왔냐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또한 미화시키고 싶은 유혹을 철저히 배제할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을 알 수있다.
그의 유년시절을 보자. 저자의 배우로서의 유년시절에서 보여지는 어린나이의 스타니스랍스키는 아버지를 말도안되는 어거지로 화나게 해버린다.
˝내가 아바를 큰 고모한테 못가게 할거야.˝
그의 말에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어리석구나. 네가 어떻게 나를 막을래?˝
아버지의 말을 들은 스타니스랍스키는 어리석은 자신의 말에 스스로 화를 내면서도 더욱더 고집스럽게 소리쳤다.
˝큰 고모한테 못가게 할거야.˝
아들의 말에 아버지가 단단히 화가 났음을 아들에게 표현했지만 어린 스타니스랍스키는 아빠를 놀리듯 계속 `아빠를 큰 고모한테 못가게 할거야.`라는 말을 노래 부르듯 반복한다. 스스로 벌벌 떨면서도 아버지에게 도전하는 그 악마적인 유희에 굴복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 나간다. 내가 왜 이런 어린시절의 일화를 서두에 이야기하는가 하면 스타니스랍스키가 얼마나 솔직하게 글을 썼는지를 말하고 싶어서다. 이 글을 쓰는 필자또한 경험했었지만 별로 기억하거나 이야기하고 싶지않은 어린 악마성을 그는 이야기한 것이다. 그는 정말로 좋은 기록자다. 계속해서 스타니스랍스키가 배우로서 성장해감으로서 겪게되는 이야기들에 신뢰가 가는 것이다. 스타니스랍스키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족모두가 극장을 사랑해서. 자신들의 별장에 지은 가족극장에서 연기를 하는것으로 연기데뷔를 하였다.
그는 자신의 배우로서의 소년시절에서 자신이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서 연극에대한 열정은 있지만 예술에 가볍게 매달리는 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런시기도 잠시 그는 배우의 청년 시절을 맞이한다. 자신들의 예술가들을 묶을 수 있는 단체였던 `모스크바 문학예술 협회`를 만들어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시기에 만난 당대의 예술가들에대한 스타니스랍스키의 모습은 너무나 감동을 주었다. 체홉, 고리끼, 톨스토이, 고든 그레이그등에 대한 만남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읽노라면 마치 내가 바로 그 위대한 인물들 옆에서 같이 자리를 함께 한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톨스토이와의 만남에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 싶다. 스타니스랍스키는 톨스토이와 친구사이인 다브이도프의 집에서 자신의 문학예술 협회 사람들과 공연을 위한 준비와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찾아온 톨스토이와의 갑작스런 만남으로 그는 정신적인 마비상태에 빠져버렸다. 맞은편 식탁에 앉아 레프 톨스토이가 무언가를 물었을때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 그는 주위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된다. 옆에 앉은 사람에게 톨스토이가 질문을 했을때에도 그또한 말을 더듬음으로써 웃음을 불러왔다고 회고하면서, 이런말이 그 당시 러시아에 유행했음을 말한다. `한순간이라도 톨스토이와 함께 지내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 마음이 우울해지고 삶이 힘들어 질때, 사람들이 짐승으로 여겨질때 우리는 이런 생각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 저기 야스나야 빨라냐에 그가 살고 있어. 레프 톨스토이! 우리는 다시 살고 싶어진다.`
스타니스랍스키는 자신의 배우로서의 청년기와 성숙기를 거쳐가면서 언제나 겸손하게 매소드를 만들기위해 노력한다. 이전까지 배우들은 교육을 받는데 있어 전형적이고 허위에 가득찬 형식으로 이어져오고 있던것을, 배우 스스로를 이해하고 연기를 이해한후 공연에서 연극적 삶을 살아갈수 있게 노력한 과정은 어떤 경외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것은 그의 노력에 결과물인 배우 자신에 대한 작업, 역에대한 작업(우리나라에서는 도서출판 예니에서 배우수업, 성격구축, 역활창조란 이름으로 출판되었다.)을 그가 죽기전까지 계속해서 자신의 연기방법을 저술한 것이다.
이 위대한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을 다른이들에게 옳바르게 전달하기위한 피나는 노력을 일생에 걸쳐서 해왔다. 그것은 그의 삶안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자서전을 읽는 이유가 그 사람을 본받고 싶단 바램에서라면 이 책은 더할나위 없이 좋다. 아름다운 면만이 아닌 실패와 좌절. 인간적인 실수와 교만에 빠지면서도 끝내는 자신의 길을 걸어간 한 위대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우리는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것이다. 그가 레프 톨스토이에게서 느꼈던 그 감정을 우리는 다시 그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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