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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인생 |  | |
| 특정 작가의 글을 꼭 고집하지는 않지만, 굳이 내가 빼놓지 않고 읽으려고 드는 작가 중에 최인호님을 꼽는다. 어린 날에 ´별들의 고향´으로 내 사춘기를 묘한 혼돈에 빠트렸던 그 기억 때문이기도 하지만, 뒤 이어서 발간되었던 많은 작품들은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느낌을 항상 주셨기 때문이다. 아마도 최인호님은 당신의 시대를 조금씩 앞서가고 있었던 분이셨던 것 같다. 몇 편의 장서를 제외하고 본인의 이야기로는 참으로 오랜만에 출간케 된 작품집이라고 하는데, 나는 삼십 년 동안 그의 이름을 들으며 살아온 것 같으니 그가 참으로 거대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집 속에는 한 여인이 누이로서 살아온 한 生을 그녀의 죽음을 통해 되새겨보는 동생의 마음이 들어 있고,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그 죽음을 통하여 ´이별 없는 이별´을 보게 된다. 사랑하던 남자와의 헤어짐으로 인하여 어쩔수 없이 사랑의 증표와 같았던 뱃속의 아이를 유산할 수 밖에 없었던 여인을 통하여 작은 생명에 대한 죄책감과 삶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 한 사랑과 한 여인의 본능 사이에서 오고감을 보면서 생명의 존귀함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山門´
되풀이되는 인생의 苦役을 통해 우리네 마음속의 善과 惡을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他人의 人生을 들여다보게 하는 ´달콤한 인생´. . . 과연 어떠한 삶이 달콤한 것인지, 그 비참한 속에서의 마지막 사랑의 승화가 달콤했다는 것인지, 웬지 우울하고 암울할 것 같은 이야기를 달콤하게 마무리 했다는 느낌. . . 삶은 무조건 달콤해. .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백제의 21대 왕이었다는 개로왕 14년에 있었다는. . . 사실 여부는 알 길 없지만, 아마도 비슷한 일이라도 있었기에 史記에 기록되었겠지. 절세의 미인 여랑과 도미의 애틋한 부부애를 그린 ´몽유도원도´ 오래간만에 내는 작품집의 연결고리 역할로 실었다는 ´깊고 푸른 밤´. 미국이라는 낯선 땅위에서 정착하지도 못하고, 결코 다시 돌아오지도 못하는 우리 교포들의 방황하는 삶을, 세월이 흘러도 변한게 없이 그대로 멈추어 버리고 만 듯한 그 깊고 푸른 밤을 그렸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하는 아리송한 이야기를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제목 속에 작은 몇 몇의 부제들을 달아 짧막짧막한 동화로 엮어 놓았다.
어른들을 위한 우화라고 했는데, 슬며시 웃음도 나오면서도 한 편은 어렵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최인호, 언제 보아도 참 매력있는 작가다. 나의 마음을 오래도록 지배했던작가. 그러나, 이 책을 덮으면서 이제 그도 많이 늙었음을 느꼈다. 그만큼 진하고, 그만큼 관록이 붙고. . . 참 글을 잘 쓰는 작가다. 우찬제(문학평론가)님이 쓴 최인호의 [달콤한 인생 읽기]에 대한 평론 ´자전거 타고 바다 건너기´도 좋았다. 그 동안 최인호 문학에 대한 연구가 크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는 최인호 문학에 대한 본격적인 읽기를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는 말씀에 공감하면서. . .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by http://www.yes24.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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