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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지니아 울프1 |  | |
|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버지니아 울프 1 : 존재의 순간들, 광기를 넘어서˝를 번역한 정명희씨는 자신이 번역한 글을 어떻게 읽을지 무척 궁금하다. 오역의 문제는 내가 논의할 수가 없고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역자가 한국어를 제대로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연습장에 초벌 번역한 것을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가져다 인쇄한 것인지 구별을 할 수가 없다. 1권 만으로도 800페이지가 넘는 장대한 양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아무런 여과없이 거칠게 직역한 문체가 전체적인 독서의 흐름을 방해함은 물론이며 앞뒤 내용을 혼동하게 만드는 비문법적인 낱말의 나열은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잃어버리게 한다.
예를 들면 ˝오토라인의 반대로 기억은 수줍어하면서 버지니아의 목요 저녁 모임에 갔던 것을 기억했다.~~~ 그들이 처음으로 같이한 외출한 식물원에서 열린 가장 무도회˝예술가들의 향연˝이었다.˝ -(p.541) 이 표현의 경우 앞의 내용을 빌려 볼 때 버지니아의 기억과는 다르게 기억되는 오토라인의 견해를 알리려는 대목이다. 왜냐하면 인용문 바로 앞 글에서는 처음 자신의 모임에 참석한 오토라인에 대한 버지니아의 관찰을 기록한 내용의 인용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으로 같이한 외출한˝은 ˝처음으로 같이 외출한˝으로 되어야 마땅한 것 같다. 이러한 표현들이 이 곳에서 처음 나타난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곳곳에 이런 오류가 노출되어 있었고, 따라서 책을 제대로 읽어내려 갈 수가 없었다.
본질을 읽자는 다짐을 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내려오던 중 더 이상 이런 독서를 계속할 수가 없어서 결국에는 손을 들고 말았다. 이 책은 다른 사람에 의해 다시 번역되어야 할 것 같다. 따라서 본질적인 내용을 떠나 이 책의 내용은 수준이하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제본 상태도 문제인 것이 중간에(321쪽부터) 사진 자료가 여러 페이지 있고 당연히 종이 재질도 다르다. 그런데 이 부분이 벌써 제본이 뜯기고 갈라진다. 다 읽기도 전에 책이 뜯어져버릴까봐 무척 조심해서 책을 다루어가며 읽어야 했다. 2권을 함께 주문하지 않음을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수준 미달인 번역과 부주의한 제본으로 인하여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기회를 상실당한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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