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이 집은 누구인가 |  | |
| 오랫만에 접해보는 매우 낭만적인 책이었다. 어떤 아름다운 소설 한 권과 맞먹는 느낌이 낭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해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유명한 건축가인 저자의 강한 자기 색깔을 지닌 집에 대한 글이긴 하지만 그러나 매우 그 주제와 접근방식이 특이하고 독자에게 많은 여운과 여유를 남겨주는 책이었다.
오랫동안 내게는 집은 투자의 대상이었다. 그러면서도 어린시절 내가 살던 마당 넓고 나무 많고 약간은 으시시했던 그 집에 대한 그리움이 늘 마음속에 있었다. 그리고 자연에 안긴 마당 넓은 집에 햇살을 가득 들여놓고 언젠가는 채소를 심으며 살으리라는 막연한 꿈에 젖어보기도 했다. 아름다운 집이 나오는 사진을 집안에 붙혀놓기도 하고... 그래도 늘 내가 손대고 현실적으로 사고 파는 집은 투자대상이어왔다. 그만큼 여유가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한권의 책이 나의 그 집에 대한 꿈을 되살려 주었다. 실현할 수 있고 없고를 떠나 어린시절의 추억의 집, 그리고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아름다운집, 그리고 내 미래의 희망속에 자리한 집들을 모두 살려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주 행복했고 저자의 집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많은 창조적 아이디어들이 내안에 들어와 내 것이 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다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얼마가 올랐지?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까? 언제 팔지? 어떤 식으로 고쳐야 잘 팔릴까? 라는 식의 내 현실적 생각때문에 너무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사랑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배부른 소리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마음 속에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하나 쯤은 안고 살듯이 아름다운 집에 대한 갈망도 있으리라 믿는다. 다만 잊고 있을 뿐 이 책을 읽으면 마음에 떠오른 많은 집에 대한 추억과 아픔과 그리움과 그리고 꿈들이 내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여주었다. 책 속의 디테일한 내용도 읽을 만 하지만 왠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잔잔한 기쁨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by http://www.yes24.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