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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도 |  | |
| 소박한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한 편씩 읽을 때마다 점점 더 맘에 드는 책이다. 연말이나 연초에는 다들 바쁘고 정신없게 지내면서도,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왠지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고, 뭔가 거창한 계획이라도 세워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는 것이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싶지만, 무엇을 고를지도 참 난감하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첫번째 이유는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서이고(바쁜 틈틈이 읽어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두번째 이유는 좋아하는 작가들의 글을 모두 맛볼 수 있어서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소박한 글, 최일도 목사의 건강한 글, 서진규 님의 씩씩한 글.. 김용택 시인의 글에는 바람냄새와 아이들의 짹짹거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윤구병 님의 글에는 공동체 마을의 구수한 겨울밤 정경이 녹아 있고, 장영희 님의 글에는 밝고 온화하게 삶을 긍정하는 힘이 들어 있다.
삶에 대한 생각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11명의 글을 읽다보니,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란 결국 나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인생을 꾸려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자리를 넘겨다보며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인 삶 그 자체를 누리고, 조금 더 나아가 이웃과 친구와 함께 나누는 것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아닐까? 책을 사자마자 휘리릭 읽어버렸지만, 긴긴 겨울밤 머리맡에 스탠드를 밝히고 다시 아무곳이나 펼쳐 아껴가며 읽고 싶은 책이다. 연말 연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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