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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대상 없는 울화에 시달리던 중이라 이 책을 샀는지도 모르겠다. 추운 겨울의 추위 속에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명암을 드러내고 있었고, 어디에도 나를 인정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고, 불안은 도처에 깔려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으니까.

읽으며 곳곳에 밑줄을 쳤다. ´세상이 공정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다. 왜 모두가 자신을 좋아하리라고 생각하는가? 왜 자신에게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 아닌 사람에게 집착하여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을 괴롭게 지내는가?´ 폐부를 깊숙하게 찔러 오는 글귀에 전율할 듯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는 평범하고 무시무시한 진리를 인정하지 못하기에 생기는 우울과 울화, 분노, 그것들을 용서를 통해 치유하고자 하는 것이 용서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읽으며 곤란에 처하고, 배신당한 사연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가장 감동적인 사연은 북아일랜드 내전에서 자식을 살해당한 어머니들의 사연이었다. 인간으로서 그보다 더한 비극이 있을까? 더구나 아무런 잘못도 없는 전쟁이라는 부조리한 상황에서의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 그것을 어머니가 어떻게 잊을까? 어머니들은 몇 십 년이 더 된 비극이더라도 늘 현재처럼 그 고통을 되새김질하고 살고 있었다. 그 상처를 몇 십 년 만에 도려내는 기분이 어떠했을까? 아마도 몇 날 밤을 다시 울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 시도는 필요하였다고 본다. 아무리 슬픔과 고통 가운데 있어도 인생은 굳건한 의지로 살아야하는 것이니까.

´일어나기를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분노와 적의를 품게 한다는 말이 나로 하여금 자기진단이 가능하게 하였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인생은 일어나기를 원치 않는 일이 수도 없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생이라고. 그러므로 쓸데없는 적의감과 분노로 자신을 멍들게 하지 말자고.. 나 자신을 위해 용서하자고.. 분노를 품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해롭기 때문에... 마음 한편을 많이 위로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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