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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관씨의 병든 집
사전(事典)은,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 있을 것이다. 한글사전, 영어사전, 일어사전 등등 한 권 내지 두 세권씩이 있다. 여기 ´희관씨의 병든 집´은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한 권의 사전과 같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의 저자인 손영기한의사님의 ´먹지마 건강법´에 따라 지난 2년간 식생활을 꾸려왔다.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씩은 병에 걸리기도 한다. 나 역시 갱년기장애로 비롯된 가벼운 질병들을 앓게 되었다. 오염식품을 멀리하면서, 건강한 먹을거리로 몸을 가꾸었더니,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난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다. 남들이 즐기는 오염식품을 멀리하는 인내심을 통하여, 질병 치료는 물론 건강한 몸까지 얻게 되어서다. 또한 주거환경도 공기 좋기로 이름난 고장에서 살고 있으니 기쁨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희관씨´가 들려주는 ´병든 집 이야기´가 나의 행복감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골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원주택이라도 부근의 논과 밭이 농약을 뿌리면 적지 않은 간접 피해를 보게 됩니다. 자동차 매연 이상으로 농약이 무섭거든요˝

야트막한 야산을 등지고 앉아 있는 이집은, 시골집을 개조한 곳이다. 산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고 산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경치 좋고 공기도 맑다. 만족한 환경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미처 눈여겨보지 못한 풍경이 있으니, 야산 뒤로는 넓디넓은 논이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희관씨의 말을 듣고, 아찔했다. 봄여름 가을에 틀림없이 농약을 칠 터인데, 그 농약을 내가 마시겠구나... 아뿔싸!

˝드라이클리닝은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집에서 세탁 가능한 옷을 구입해야죠. 어쩔 수 없이 드라이클리닝을 한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용제를 완전히 증발시킨 후에나 입어야합니다. 그대로 옷장에 걸어 두었다간 실내 공기가 오염되지요. 그래서 침실의 오염도가 가장 높아지는 겁니다˝

나는 온 가족이 잠자는 안방에는 가전제품을 두지 않았다. 전자파를 피하기 위해서다. 가구도 10년이 다 된 것이라 안심을 했다. 그런데, 드라이클리닝한 옷은 생각을 못했다. 더구나 ´포름알데히드´ 없이는 만들 수 없다는 직물들과 드라이를 한 옷에서 이런 가스가 계속 방출 된단다. 어찌 알 수 있었으랴!

˝찬물에서는 클로로포름이 거의 검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샤워는 차거나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습니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려면 욕조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끌지 말아야합니다˝

세를 살고 있는 이 집은,시골집이라 단열에 소홀하다. 거실을 겸한 부엌에 아침을 하러 나가려면 망설여진다. 뜨거운 물을 자주 쓰게 된다. 그 뜨거운 물에서 흡입용 전신마취제인 클로로포름이 증발되어서 나온다니... 지하수를 끌어다가 생활용수롤 쓰고 있는 나는, 희관씨의 말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만, 아차차! 시내의 목욕탕에서 쓰는 뜨거운 샤워 물 역시 같을 것 아닌가에 생각이 미친다.

이렇게 희관씨가 들려주는 병든 집 이야기는 충격의 연속이다. 먹지 않고도 살 수 없지만, 마시는 공기는 단 한 순간도 없어서는 안 될 것인데, 그 공기가 이토록 오염되어 있다니...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안에서는 실내 오염물질인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나오고, 기호품으로 사랑받는 담배의 연기 속에서는 수많은 유해 물질이 나온단다. 미세먼지, 세균, 석면, 라돈이 방출되며, 여름철에는 청소 불량으로 인한 레지오넬라균을 두려워해야한다는, 지하철 역사의 오염된 공기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이 크다.

이렇듯, 새 집, 새 가구, 새 자동차, 새 옷, 새 책... 모두에서 각각의 독소가 배출된단다. 주부가 매일 음식을 만드는 가스렌지에서...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서 쓰는 화장품에서... 사람의 몸에 해로운 ´독´이 나온단다.

약간의 독성이야 모든 것들에 있지만, 사람이 깃들어 살고 있는 공간인 집안이, 이런 가스실임을 어찌 알았더란 말인가!

실망하고 절망하는 희관씨는, ´세상을 기쁘게 보라(喜觀)´는 이름에 걸맞게, 독으로부터 가족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끝없이 묻고 답한다.

온갖 독가스가 분출되는 새집은 ´베이크 아웃´을 통해 오염수치를 낮추어 주고, 드라이클리닝한 옷이나 새 책은 ´바람샤워´를 통해 유기화합물을 증발 시키고, 가스렌지의 독은 ´렌지 후드´로 빼고, 뜨거운 물에서 나오는 독소는 ´미지근한 물을 쓰고´ 오염물질을 탁월하게 흡수해 주는 황야자수를 비롯한 식물들을, 집안의 곳곳에 놓아주며, 공기청정기를 통해서 집안의 오염물질을 걸러내라고 가르쳐준다.

또한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들은 줄이며 쓰지 않는 것은 이웃에게 나누어 주면서, 소박하게 사는 삶이, 그나마 오염된 공기 속에서 살 수 있는 지혜임을 일깨워준다.

´희관씨의 병든 집´은 이래서 사전과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사전의 쓰임은,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즉시 찾아보기 위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환경오염, 특히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실내오염물질´에 대한 궁금증을, 이 한 권의 책이 훌륭한 사전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먹지마 건강법에 이은 ´살지만 건강법´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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