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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명품이 좋다 |  | |
| 나는 명품이 좋다 - 나카무라 우사기 - / windy
아마도 이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한 날 아침이었을 겁니다
텔레비젼에서 명품족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지금도 제가 이걸 쓰고 있는 동안 컴퓨터의 배너 광고에선 ´명품 가방이 공짜´
라는 말이 흘러나옵니다
텔레비전에서 이르기를 명품족 아이는 옷 한벌 입히고 신발 신기고 모자 씌워놓으면
500여만원의 돈이 든다고 하더군요
옛시절에 ´좋다´는 의미가 ´고귀한, 귀족적인, 정신적으로 특권을 지닌´의 개념이
발전되어 진 것이었고 또한 그러한 것들이 내려오면서 프랑스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 네이밍화 시킴으로써 소위 말하는 명품의 브랜드가 완성된 셈입니다
명품은 ´좋은´ 물건이어야 합니다
´고귀한, 귀족적인,특권을 지닌´ 물건이 아니라 질이 좋아야 하는 것입니다
처음 디자이너의 이름이 브랜드화 되었을 당시에는 그 명품이라는 것이 디자이너의
장인 정신에 값을 지불하기 위함이었고 디자이너는 물론 특권적 개념을 위해
만든 것이었으므로 그 당시에도 그것이 고가인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고가의 물건을 소비할 만한 계층이 한정된 계층으로 집중되면서
장인 정신에 대한 값이 아닌 ´특권을 지닌´의 개념으로만 남은 셈입니다
명품을 소비함으로서 특권계층에 대한 대리만족을 할 뿐 그 물건 자체가 명품인
시절은 이제 아니라고 봅니다
크리스찬 디올이나 아르마니, 샤넬, 루이 뷔통 등등..
백화점 조차 가짜가 들어와서 진품 찾기는 쉽지 않다는 그 명품 소동들은 비웃어야
할 일이지 진짜를 찾아라..하며 숨은 퍼즐 찾기라도 하듯 그렇게 애쓸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각 브랜드 마다 고유의 물건이 있습니다
맨 처음 옷을 디자인 했던 상표는 의류가, 소품류를 디자인 했던 상표는 소품들이..
이제 명품은 장인정신에 돈을 지불하지 않는 상표의 그리고 심리적 만족에 돈을
지불하는 코드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명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그것이 명품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세살짜리 애도 다 아는 사실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둘러 붙여봐야 근본적인 이유는 단 하나라는 것입니다
사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제 아무리 둘러대봤자 명품에 대한 욕심의 근원은 그 물건이 정말 명품이어서가 아니라
상표가 명품 상표이기 때문이고 그 상표를 보면서 자신을 평가할 타인의 머릿속을
계산한 후에 느낄 기분좋은 만족감에서 비롯한 것임은.
일본 ´문예춘추´에 실리고 있는 칼럼이라는데 천지 사방에 빚을 져가면서 쇼핑을 하시는
´여왕님´(자칭)이나 그걸 연재하는 잡지나 또 그런 아내를 잘도 보면서 가끔은
쇼핑 심부름을 잘 해주는(? ^^;) 남편도 참 대단하지 않어? 라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물론 일본에서도 쇼핑할 돈으로 세금이나 내라는 편지도 쏟아져 온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굳이 그 칼럼을 실을때는 의도가 있었겠지요
쇼핑여왕의 노하우도 있을 것이고 소비자의 마음에 공감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고
현대인의 소비심리에 대한 자극도 있었을 것이고.. 다양한 각도의 의도였겠죠
그 의도롤 생각한다는 자체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일본이란.. 이런 나라인가?
처음엔 그랬는데 책을 덮으면서 우리 나라 명품족들은 뭐 이보다 못하겠어..
말을 안해 그렇지.. 아마 길에 줄을 서면 이 킬로도 넘은 행렬이 이어질꺼야..
하는 생각도 났습니다
그러니까 백화점 마다 명품관이 있고 명품족이 있고 명품 거리가 있겠지요
목동에 현대백화점이 생겼단 말씀은 드렸었지요?
얼마전에 친구와 명품 얘기가 나왔는데 현대 백화점 명품관을 지나는데 (백화점
지하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출구가 지하 삼층이라 출구로 나가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데
그러다 보면 꼭 명품관 앞을 지나야만 한답니다) 아주 편안해 보이는 일인용 의자가
있어서 앉아봤더니 구름 위에 앉았는 것 처럼 기분이 좋더랍니다
그래서 가격표를 봤더니 삼백 오십만원이어서 벌떡 일어났다는 소리를 듣고 처음엔
쓴 웃음을 짓고 그 다음엔 그래도 팔렸을 것이다.. 오죽 잘사시는 분들이 많은
동네야..하고 말을 했었습니다
아마 그 의자 팔렸을겁니다 꽤 많이..
그 의자가 그렇게 좋은 느낌으로 삼백오십만원의 감가상각이 다 될때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삼백오십만원이라는 가격이 그 의자에 있어서는 그다지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도 쓸 수 있으려면 만든 이의 수고가 보통 들어갔겠습니까
그 수고에 대한 지불이니 비싼 건 아니지요(이 말은 제가 언젠가 십자수 매장에
선물용 물건을 고르러 갔다가 생각보다 비싼 가격을 듣고 비싸네요..했더니 그
주인께서 제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언젠가 길을 가다가 앞의 여자가 루이뷔통 가방을 메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같이 일하는 동료가 가진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어느 여대생이 버버리 진품 지갑(버버리 진품엔 말 그림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데만 버버리라는 상표를 알고도 삼년이나 걸렸었습니다)을 가방에서
꺼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개의 진품인줄 아는 것들이 모두 모조품이란 얘기는 이미 흔해진 얘기죠
그럼에도 백화점 명품 매장은 오늘도 활기찹니다 명품 사러 오신 손님들로..
지난 주에도 말씀 드렸었지요?
백화점에 들렀더니 명품 매장에서 대학생쯤 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더란 얘기..
처음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이런 소릴 하는거야..
라고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미즈넷에 올린 글(대한민국은 있다)에 어떤 이가 답하시기를
´평범한 삶은 그 무엇도 할수가 있고, 그 어떤것도 가지려고 노력할수가
있습니다. 욕심 많은 사람들이 항상 유별나게 행동하고 자기 주위에 모든것들과
경쟁으로 생각하죠.
windy님, 님의 생각은 아니죠?´
라고 적어주셨었습니다
사실 이 말에 반박하고 싶은 말이 어마어마하게 내 안에서 솟구쳤는데 반박하기를
그만 두었었습니다 저처럼 말하는 사람은 쌈닭이고 따지고 들면 깐깐한 사람이고
욕심 많은 사람이 유별나게 굴면서 경쟁하려 든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이 일반의
명품족들을 말세야 말세..하면서도 명품에 한번 더 눈길 주는 사람들의 생각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살지는 않으니까
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와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시겠거니..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옳다 나쁘다라는 시비를 가리는 말들을
하고 싶지도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그 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또 같은 말씀을 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만.. 제 글을 쓰는 자리에 제 생각이 아닌 누구의 생각을 적어넣겠습니까...^^
저도 명품이 좋습니다
명품 상표가 아닌 질 좋은 명품을 가지고 싶습니다
상표의 허영은 어쩔수 없는 인간의 소비심리이고 쉽게 나쁘다고 탓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러나 혹시 나는.. 내가 선택한 상표는... 하고 생각 한 번만 해보시겠어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좋은 생각 좋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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