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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적사랑 |  | |
| 와타나베 준이치 : <일시적 사랑>
<기막히게 아름다운 사랑의 변주곡>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중견작가인 와타나베 준이치가 <실락원> 이후 3년만에 발표한 이 소설 <일
시적 사랑>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사랑과 더불어, 무심히 강물처럼 흘러가는 인생을 조화롭고 아름
답게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스타카토 같은 사랑의 언어와 라르고 같은 일상의 언어가 빚어내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사랑과 인
생의 변주곡이라 할 수 있다. 읽어갈수록 팽팽한 긴장감으로 흡인력이 있고 빠른 속도감이 더해가
며, 마침내는 진한 감동의 여운이 남는다. 가혹한 운명에 떨면서 배덕의 세계에 탐닉하는 두 남녀,
그들의 치열한 사랑과 삶, 그리고 죽음을 그린 문예대작이라 하겠다.
이 소설은, 와타나베 준이치 특유의 탐미주의 미학과 섬세한 심리 묘사, 그리고 이미지와 상징의
절묘한 도입 기법이 돋보이는 매우 아름다운 소설이다. 그리고 새로운 에로티시즘의 지평을 연 소
설이라 평가될 만큼 성애 장면의 묘사가 탁월하다. 또한 이 소설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고 하
는 일본 ´하이쿠´나 ´가부키´ 등 일본 문화의 요체를 발견하고 음미하는 즐거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
기도 한다.
이 소설은, 가혹한 운명에 떨면서 불륜의 세계에 탐닉하는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그
러나 결국 그 탐닉은 그들 얼굴의 일면일 뿐임을 느끼게 한다. 함께 살을 맞대고 성애의 열락 세계
에 빠져들면서 남자가 여자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불륜이라는 밀실 안에서 타오르는 여자의
얼굴만이었는데, 그녀는 가정으로 돌아가면 착하고 성실한 아내요 어머니였던 것이다. 그 남자가
품었던 그녀의 또 다른 얼굴을 그 남자는 눈치채지 못했고 상상조차 못한다.
남자가 여인에게 내비치고 있었던 것도 그 남자의 일면이었는지 모른다. 그녀와 함께 할 때는 정념
에만 몸을 내맡겼지만, 그러나 그도 집에 돌아가면 평범한 아버지요 남편이었던 것이다.
이 소설 후반부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의 장성한 딸이 이렇게 회고한다.
˝어머니는 말씀하셨어요. 아저씨를 만나면 몸도 마음도 포근해지고 편안해져서 당분간은 빈틈없
는 주부로서 일해 나갈 수 있다고... 그러면서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이 세상은 가리소매(˝덧없
음˝이란 뜻)이다. 모든 것이 언젠가 다 사라지고 덧없기 때문에 한순간 한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최
선을 다해서 살라´고, 그러면 행복해진다고...˝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는 이 소설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숨기고 있을 법한 양면성(두 얼굴)을 해부해 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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