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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 책을 읽기 전에 무려 20년 20일을 옥살이를 했다는 글귀를 보고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2년도 아니고 무려 20년을 그렇게 옥에서 살아야 했던 그 심정을 비록 자세히는 알 수 없었으나 이 책을 읽고 막연하게나마 헤아릴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신영복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지식인이었다. 앞날이 창창하게 보장되어 있는 삶을 버리기가 쉬웠을까/ 더구나 언제 석방될지도 모르는 무기수의 삶을 살기는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나라면 벌써 좌절하고 감옥에서 무의미한 20년을 보냈을 것 같다. 하지만 신영복은 그 누구보다 더 값지고 알차게 그 시간을 보냈다. 물론 초기에는 그도 괴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점점 날짜가 지날수록 그의 글에서 어떤 그만의 사상과 고통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을 읽을 수 있었다.

신영복은 자신의 삶에 대해 좌절하거나 노여워 하거나 남을 탓하지 않았다. 감옥에서의 20년을 자기 성찰의 기회로 알고 자신을 열심히 다듬고 순화시켰다. 힘든 감옥 생확 속에서 어떻게 그런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었는지 그 성품에 다시 감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그 조그마한 교도소 공간에서 인생을 배우고 오히려 사회인에게는 부족한 타인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도 놀라운 점 중 하나이고, 나도 이런 것들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신영복은 감옥에서는 느낄 수가 없는 자연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졌었는데 비 오는 날 창문을 통해 풍기는 흙 냄새를 맡고 흙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서울에 대해 안타까워 하거나 흙이 팬지꽃을 피워 내는 것을 보고 자기도 흙처럼 꽃을 피워 낼 수 있는지 하고 자기를 성찰하기도 한 것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반성을 하게 한다. 또 편지 끝에 꼭 건강과 안부를 챙기는 글귀 속에서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도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엔 어려운 말도 많고 글 분위기도 어두운 것 같아 읽기 힘든 점도 있었지만 다 읽고 나서의 그 감동과 만족은 처음의 느낌을 모두 지워 버리기에 충분했다.

나도 어떠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그리고 그 속에서 나를 반성하고 찾아 낼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겠다.


by no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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