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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이 향수란 책은 내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책이다. 어렵고 이상하지만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8번은 읽었던 것 같다. 지은이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좀머 씨 이야기의 작가로 이 사람이 쓴 글을 참 좋아하며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르누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어머니에게 환영받지 못했고 생선더미에 버려진 후 울음소리로 살아난다. 그는 이 때부터 사랑을 거부하고 생명을 택했다.

냄새가 없다는 그 불쾌감에 아이를 돌보는 유모나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신부도 그를 버린다. 그리고 고아원 같은 곳에 맡겨졌을 때도 다른 아이들은 그를 죽이려 한다. 가이아르 부인 또한 냄새는 못 맡지만 그에게 무서움을 느끼고 쫓아낸다. 향수제조자 발디니 또한 그를 이용해 먹으면서도 절대 접촉은 피하며 경멸을 보낸다. 후작은 그를 자신의 실험의 증거로써만 생각할 뿐 그나마 냄새 나는 향수를 뿌렸기에 나은 대접을 해 준다. 사람들의 냉혹함과 자신과는 다르다는 데서 느끼는 이질감으로 그들은 그르누이에게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짓을 한다. 그 결과일까? 다들 그르누이가 떠난 후 죽게 된다. 자신이 원했던 것을 모두 잃고.

아마도 그르누이는 누구보다도 사랑을 받고 싶어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사람의 향기를 향수로 만들어서 냄새나지 않아서 무시하던 것을 없애려 했을 것이다. 그는 성공했지만 사람들이 보여 준 사랑과 다정함은 그의 냄새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냄새이다. 그들은 결국 냄새를 사랑한 것이지 그르누이를 사랑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르누이는 회의를 느꼈고 향수를 모두 뿌렸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를 천사로 생각해 먹어치웠으며 사랑을 느꼈다. 그르누이는 아마 가는 길이 행복했을 것이다. 자신은 비록 다른 사람의 냄새로만 사랑 받았지만 사랑을 모르던 이들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게 서로를 보며 미소지을 수 있게 했으니깐 말이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우린 정말 냄새가 각자 있지 않을까? 향기 때문에 사람이 근사해 보일까? 과연 우리들의 냄새는 어떨까? 그르누이가 갖고 싶어할 정도의 향기? 아니면 다 썩어빠진 악취?...


by no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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