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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와 새끼
자기 남편이 한 무리의 사냥꾼들에게 잡혀가 죽도 모르고 어미 캥거루는 남편이 자신을 버렸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도 지조가 없다니! 상상 속의 배신이 가져온 쓰라린 고통을 안고 어미 캥거루는 자기 아들한테 이렇게 선언했다. ˝오, 불쌍한 내 새끼야. 네 아비란 작자는 아무 짝에도쓸모가 없단다. 가정을 지키려는 굳은 결심도 없고 제 자식에 대한 애정도 없으니 말이다. 더 매력있는 애인한테 가서 재미를 보고 싶다는데 어떡하니? 자기가 하고 싶은 건 해야지 누가 막겠니? 얘야, 우린 그래도 너한테 내가 있고 나한테는 네가 있으니까 괜찮아. 내가 네 아버지 노릇까지 해 줄테니 아무 걱정 마라. 알았지.˝

그리하여 어미 캥거루는 새끼를 보살피는 데 온몸을 바치다시피 했다. 한동안 다른 어린 캥거루들과 나가서 놀게 내버려 두기도 했지만, 아이가 몇 녀석한테 놀림을 당하는 광경을 우연한 기회에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기 주머니에서 좀더 가르는 게 낫겠다 싶었다.

아이가 제법 나이를 먹고 나서도 어미 캥거루는 아이에게 제 밥을 스스로 찾아 먹으라고 하지 않았다.오히려 아이를 뱃속에 싣고 이 나무 저 나무 이 풀밭 저 풀밭 전전하면서 다먹기 좋은 먹이 앞으로 모시고 다녔다. 아이는 그러니까 힘 하나 안 들이고 어미의 주머니 안에서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이제 그 녀석은 자기 팔자에 썩 만족을 느끼게끔 되었고 엄마한테만 푹 빠져 지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아무리 나긋나긋한 처녀 캥거루들이 꼬리를 쳐도 본 체 만 체였다. 그러나 다 자란 커다란 녀석을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 어찌 힘드는 일이 나이겠는가? 급기야 어미 캥거루는 창자가 빠지는 무거운 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어미의 죽음으로 충격도 충격이었지만, 혼자서 밥을 먹고 살아갈 능력을 미처 터득하지 못한, 이젠 아이가 아닌 어른 캥거루도 며칠 있다가 그만 굶어죽고 말았다.

교훈 - 요람과 무덤은 떨어져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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