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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와 암사슴 |  | |
| 혼자서 먹이감을 잡아서 쓰러뜨리기엔 이제 힘도 부치고 속력도 못 미칠 정도로 나이를 먹은 사자 한 마리가 힘 대신 꾀를 써서 사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암사슴 한 마리를 먹이감으로 점찍어 둔 사자는 풀을 뜯고 있던 사슴을 향해 일부러 눈에 띄게 다가갔다.
자기한테 사자가 다가오는 것을 본 사슴이 막 도망갈 차비를 할 때였다. 사자가 소리쳤다. ˝잠깐, 겁내지 말고 거기 서봐. 이건 사교상의 방문이야. 난 다만 너를 친구로 만나러 왔을 뿐이야.˝
˝좋아. 하지만 더 이상은 다가오지 마.˝ 조심성있는 사슴다운 대답이었다. 그러자 사자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초대하기 위해서 온 거야. 오늘 저녁 우리집으로 너를 불러 식사하고 싶어.˝
˝고마운 말씀이긴 하지만 넌 우리하곤 식성이 달라. 너희는 고기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야채를 좋아하이까.˝
˝그래. 하지만 안심해. 널 주려고 풀 반찬을 이미 준비해 놓았어.˝사자가 말했다.
˝사실 난 오늘 저녁에 딴 동물과 선약이 있어서 가기가 곤란해. 이해해줘.˝ 암사슴의 말이었다.
배가 어찌나 고팠던지 침까지 질질 흘리면서 사자가 다시 말을 받았다. ˝그래, 그럼. ´내장´ 저녁에 먹지 뭐.˝˝그 말 혹시 ´내일´저녁에 먹자는 말 아니니?˝ 암사슴의 말이었다.
˝아, 그래. 용서해 줘. 말이 빠져 이가 헛나간 거야.˝ 사자의 구차한 변명이었다. 사슴은 그 자리를 떠나면서 사자에게 말했다. ˝이거 참 안된 일이지만, 난 창자에 사무치게 느끼고 있어. 혼자서 식사를 해야 가장 편하고 맛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교훈 - 거짓말도 제대로 하려면 한참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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