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우스 신과 거미
작은 거미 한 마리가 제우스 신에게 상소를 올렸다. ˝저의 성적본능이 발동해서 저도 이제 짝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암컷들은 짝을 짓고 나서 우리를 잡아먹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짝을 짓는 일이 즐겁게 자살을 하는 방법이라면 또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뭔가 좀 다정하고 영원한 이성간의 관계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잖습니까? 그 문제 좀 생각해 봐 주십시요.˝

눈앞에 있는 저 쪼그만 미물이 말하고 있는 용기에 마음이 움직인 이 신은 그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어졌다. 그것은 특히, 제우스의 아내 헤라 여신이 자기 남편에 대한 경고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이런 짓궂은 꾀를 생각해 내 주었기 때문 이였다.˝너는 다른 동물의 본능을 아무 거나 빌려써도 좋다.˝ 제우스는 말했다.˝하지만 잘 생각해서 고르도록 해라. 그래야 너도 좋고 네 이웃도 좋을테니. 나도 본능만은 사실 아무 때나 내 맘대로 못해.˝

제우스의 주의를 들은 거미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생물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보면 좋은 수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거미는 만날 수 있는 모두에게서 조언을 구하였다.

꿀을 빨고 있는 벌을 만남 거미는 벌의 경험담을 들려 달라고 부탁했다. 벌의 대답은 이러했다.˝우리 벌에게 있어서 성이란 왕족과 게으른 몇몇 놈팡이에게만 해당할 뿐이야. 우린 남자들을 죽이고 여왕 자신도 태어나는 자기 여자 형제들을 죽이거든. 그러니까 우리한테는 성별을 가진다는 것이 살고 죽는 문제인 것 같아. 무성으로 지내는 게 어때? 나처럼 일에만 신경을 쓰고 싶으면 말이야.˝

˝참, 나도, 괜한 시간 낭비를 했어. 같은 곤충한테 물어보다니.˝거미는 혼자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성이란 엄청나게 복잡한 것이어서,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능이 있어야 답이 나오는 문제일거야. 맞아, 맞고말고. 그러니까 두뇌가 있는 동물을 만나야 해. 아무리 작은 두뇌라도 두뇌가 있는 동물을 말이야.˝

냇가에 이르러 거미는 연어 한 마리를 만나서 그의 의견을 물어 보았다.˝성은 대단한 것일 수밖에 없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 선조들이 그 때문에 목숨을 바쳤겠어?하지만 내가 직접 폭포를 거슬러 올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길을 가 봐야 알 수 있지,지금 내 경험으로 말해 줄 수 있는 건 없어.˝

실망한 거미는 다시 길을 가다가 수탉 한 마리를 만났다. ˝아마도 암탉들은 저희들 좋은 대로 섹스를 하고 있다고 봐야겠지. 하지만 나는 섹스 때문에 치러야 하는게 많아. 나는 내 능력껏 짝을 몇 명이라도 얻어도 되는데, 뙽?녀석이 짝을 하나 얻으려면 나를 때려 눕혀야만 하거든.그래서 난 항상 애 생명과 아내들을 한꺼번에 잃을까봐 두려움에 싸여 지내야 해.˝소득없는 여행에 지친 거미는 다시 제우스 앞으로 돌아왔다.˝이런 것 같습니다.˝ 거미는 보고했다.˝어디든 성이 있으면 바로 그 옆에 죽음이 있었지요, 먹혀 죽든 맞아 죽든 그건 매한가지니까 그냥 원래 내 본능대로 살겠습니다.˝

제우스와 작별을 고한 거미는 마음에 드는 짝을 찾아 사랑을 호소하여 그녀를 얻고 나서 기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기 짝의 저녁밥이 되었다.

교훈 - 성과 정의는 모두 맹목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