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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낙엽을 밟으며
오늘은 어제보다 더 붉게 물들여져서
오늘은 어제보다 더 정결한 옷을 입고
오늘은 어제보다 더 청순한 거울을 닦습니다.

적막 속에 찬란하게 흔들리는 황금빛 은행 이파리
저 홀로 내려앉지 못해 벙어리 가슴으로 섰다가
열병을 앓다 덤벼드는 찬 바람에
후 둑, 우박 소리를 내며 떨어 집니다.

독야청청 푸르를 것만 같은 솔은
겨울 눈꽃 피울 여심으로
머리 빗어 금비녀 꽂고 일어 서지만
스쳐 지나칠 수 없는 가을에게
한 줌 솔가지 털어 호주머니 속 온기를 지펴 줍니다.

낙엽은 붉어 더운 심장으로 눕고
심장은 타서 사랑을 말하는 노을입니다

마른 잎 타다닥 타다닥 튀어 올라
가을 비에 목을 축이고 있는 오늘
나는 억새꽃으로 하얗게 피어 가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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