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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태우는 가을밤에
묻지 않았습니다
왜 떠나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혼자 사랑하는 일에 이미
익숙해진 우리들이기에


그 쓸쓸함이 배어든 추억이
떠난다 할때,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창가에 머물러 떠나는 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오직 나 한 사람만을 사랑한
사람을 기억해냈습니다


누군가를 보내고 앉은 자리에서 다른
누군가를 기억하고 있는 내 청춘에 모순덩어리들을


보내는 일도 없이 다시 기억하는 일도 없이
모조리 다 쓸어모아 타닥타닥 태워버렸습니다


미쳐 타지 못한 낙엽에서는
그리운 냄새가 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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