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독백
***

독백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
밤낮 외우는 불경은 도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해
매일 밤 도피의 잠자리는 사나운 꿈자리가 되고
무채색의 모호한 실마리들은 끝없는 나락의 허공에 들러붙는다.
모두 다른지만 모두 똑같은 얼굴을 한 인간들의 무지한 꿈이
지천으로 쏟아져나와
순진한 대지에 오줌을 갈기고
나는 불경을 외우는 대신
좀비들의 속 깊은 속없음을 비웃는다.
칙칙한 욕심에 절여진 눅실눅실해진 인간적 소망들이
무지한 인적에 쓸리다 그러다 가느다란 신음을 내며 거리를 뒹굴고
나는 그들을 움켜쥐고 쓸쓸한 웃음을 내뱉는다.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
나는
‘이상한’ 전염병이 날름거리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

***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