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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만 깊었습니다
아픔인 줄 알았었는데
그 가을의 추억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홀로 갈참나무 숲길을 걷습니다
얼음덩이 품은 듯 식어가던 마음에
바스락 바스락 들리는 목소리

아뜩한 세월에도
그대 푸른이마 반듯해
내 안의 그리움들이
부끄럼모르고
홍엽인 양 붉어져 버립니다

한 잎 두 잎
가지런히 낙엽을 줏노라면
심약한 마음 둑은 허물어지고
차곡차곡 접어 둔 소시적 사연

그리움 뜨락에는 아직 꽃빛 고운데
가을만 깊었습니다
그대
지금 어디에서
누구와 타인인 듯 살고 있진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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